[서울=내외뉴스통신] 김흥두 기자 = 새누리당 친박·비박계간 공천 기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개혁공천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에서 개혁공천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며 기득권 지역 현역들의 물갈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 최고는 이날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현역 의원에 대한 물갈이가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울산, 부산 영남을 비롯한 대구경북 등 새누리당 기득권 지역에서 희생을 감내해야 개혁공천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최고는 기득권 공천을 유지한다면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우호세력도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4·13 총선을 30여일 앞둔 현재 여야는 일제히 총선 후보 공천일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의도 국회에 입성한 3선 이상의 중진들도 다시 이번 공천을 받겠다고 혈안이 돼 있다. 이미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현역들이지만 지역민들에게 또 읍소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공천을 앞두고 실시하는 여론조사를 위해 자신의 지역구 지방의원들을 쥐어짜고 할당량을 정해 책임당원 늘리기에 혈안이 돼 있는 안타까운 모습도 지난 총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당내 경선규정이 많이 바뀌어 일반 국민의 참여비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기존 당 조직을 꿰차고 있는 현역은 신인에 비해 절대적으로 우세한 것이 사실이다.

새누리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향식 공천의 민낯이다. 여기에 전략공천까지 보태면 여전히 '그 나물에 그 밥'의 공천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김 최고는 과감한 개혁공천, 즉 현역들의 물갈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물론 전략공천이 필요한 지역도 분명히 있다. 문제는 전략공천이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공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느냐는 것이다.

여기에는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백의종군의 결단을 내리는 현역들의 인식이 필수적이다. 정치 공학적으로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아 상대 계파를 물갈이하겠다는 의도가 아닌 국민들과 당을 위한 스스로의 희생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48살의 초선 국회의원이 대통령이 되는 '오바마 신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 정치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개혁정치, 상생의 정치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실천할 수 있는 여건과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김 최고의 개혁공천 주장은 지난 불출마 선언에서도 드러났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비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순간, 스스로 불출마를 해야겠다는 속으로부터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다. 말 그대로 무한 경쟁시대에 정치도 진정한 실력과 깊이를 갖춘 사람들이 공천되고 정치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지만 이 나라가 살고 국민들의 삶이 더 편안해진다. 이번 공천도 역시 자신들만의 '밥그릇 싸움'으로 그친다면 우리의 정치는 후진성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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