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현우 기자 =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4번째 대국만에 첫 승을 거뒀다.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특별대국장에서는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4국 대결에서 이세돌은 180수 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은 중반 전투에서 이세돌이 승기를 잡았다.

이세돌은 두 귀를 점령하고 좌변과 우변에도 집을 마련하는 실리작전을 펼쳤고 알파고는 상변에서 중앙까지 거대한 집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중앙이었다.

이세돌은 중앙 삭감을 하면서 알파고의 집안에서 수를 내려고 했다.

이세돌은 78수로 중앙 흑 한 칸 사이를 끼우는 묘수를 날렸다.

알파고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의문 수를 남발해 순식간에 형세가 이세돌 쪽으로 기울었다.

알파고는 패색이 짙어진 이후에도 30여 수를 더 뒀지만 도저히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나오지 않았다.

이세돌이 알파고의 유일한 보고였던 하변 흑 대가에 뛰어들어 집을 파괴하자 알파고도 항복 선언을 하고 말았다.

대국 이후 인터뷰를 가진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2가지의 약점을 노출했다"며 "백보다 흑을 어려워하는 것 같고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수가 나왔을 때 일종의 버그 형태로 몇 수를 두는 등 대처능력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78수가 신의 한수가 됐다는 평에 대해 "대국에서 쉽게 수가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이번에 또 지는 줄 알았다"며 "그 장면에서는 그 수밖에 없었고 다른 수는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뒀는데 칭찬 받아 어리둥절하다"고 털어놨다.

또 "이번에 백으로 이겼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흑으로 이겨보고 싶다"며 "흑으로 이기는 것이 더 값어치가 있어 해보고 싶다"고 마지막 대국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오는 15일 알파고와 5번기 제5국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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