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과 이별, 노을빛 갈피에 시어들로 채워 본향에 대한 향수의 노래로 가득
-'하나로 선 사상과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정혜숙 시인 생애 첫 단독시집 '어느 봄날, 나를 보다' 출간
▲정혜숙 시인 생애 첫 단독시집 '어느 봄날, 나를 보다' 출간 (사진=정혜숙 시인 제공)

[내외뉴스통신] 원충만 기자

시 쓰기는 마음 깊숙한 우물에서 맑은 언어를 길어 올려 거르고 또 걸러내는 작업이다. 오랫동안 메마른 마음 밭에서 시의 싹을 띄우고 꽃을 피워 세상 밖에 내보이는 일이 부끄럽기도 하고 마냥 두렵기도 해 망설이고 망설이다 펴낸 생애 첫 단독시집 '어느 봄날, 나를 보다'를 정혜숙 시인은 처녀 출간했다.

시집에선 정혜숙 시인의 예술작품에 담은 숨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집안의 방충망에 낀 먼지를 털면서도 "내 생애에는 얼마나 많은 먼지가 쌓여있을지를 방충망을 통해 마음 저편을 들여다 본다. 남의 탓만 하고 원망하고 미워했던 날들이 폐가의 거미줄처람 얽혀서 영혼 깊숙히 쌓여있는 먼지들을 손목이 아프도록 털고 또 턴다" <마음의 먼지를 턴다>라고 한 이 시에서는 지나온 삶을 '고해성사' 하듯이 시인은 말하고 있다.

또 <모서리의 경고>란 시에서는 '팔꿈치를 쥐어박아 뼛골까지 저려 드는 전류로 서글픔 반 통증 반이 눈시울을 적신다. 숨 가쁘게 오른 고갯마루 앞에선 서둘지 않아도 가속이 붙는 내리막이라 남은 세월 두루두루 살피며 유유히 가기로 했다'라며 '인생의 황혼길에 접어든 자신의 삶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세월의 속도는 나이와 정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숨 가쁘게 오른 고갯마루에서 이제는 내려가게 될 앞길을 바라보면 푸른 숲은 아랫도리부터 점점 그늘에 덮여 오다가 꼭대기까지 어둠에 잠기면 가속이 붙던 나의 앞길도 적막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만다.

남은 세월 두루두루 살피며 유유히 가기로 작정했지만 가속이 붙은 황혼의 내리막 길은 너무 빨리 끝나고 만다. 허무, 그 자체이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못을 박으며>시에도 '액자를 걸려고 벽에 못을 박다가 못이 튕겨 벽에 낙인 같은 상처를 남겼다. 한 세상 살아오면서 못 같은 뾰쪽한 말로 남에게 상처를 남긴 채 살아갈 누군가를 떠올린다' 라는 것이다.

정혜숙 시인의 이야기로 담은 <어느 봄날, 나를 보다> 라는 이 시는 모든 독자에게 자기성찰의 거울로 비쳐질 것 같다.

정혜숙 시인의 <어머니의 옷>이라는 詩는 지하철 게재 시이다. 버티고개역, 무악재역, 모란역에 현재 게재되어 있고 시집에도 수록 되어 있다.

[어머니의 옷]

옷장에 두고 가신/어머니의 옷/꽃무늬가 찍혀있는/진분홍빛 옷

한 번도 사드리지 못한 내가/보자기에 싸안고 집으로 온다/생전에 태워드린 적 없는 전철을/어머니의 옷이 탄다

너희 집에 내가 왜 가냐/하시던 어머니는/먼 곳으로 가고/어머니의 옷만 왔다

장롱에 걸어놓은/어머니의 옷/문을 열면 방향제처럼/어머니 냄새가 난다

 

한편, 김종상 국제PEN,현대시협 고문은 "정혜숙 시인은 많은 사람의 가슴에 양심과 사랑의 꽃을 피울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며 "예술가들의 삶의 터전과 마음의 고향으로 독자들을 안내하고, 자기성찰과 인생사를 꿰뚫어 보는 안목과 서정성 높은 고운 문장이 빼어나서 세상을 살아온 만큼 달관한 경지가 속속들이 느껴진다"고 추천사에서 마음을 전했다.

 

▲시인 정혜숙, 묵정밭으로 내버려두었던 내 안의 나를 만난 건 열다섯 해 전이었다. 호미를 들고 詩 밭을 일구면서 비로소 내 안의 나를 만났다. 詩는 내 남은 生을 지켜줄 것이다. 저무는 길목까지...2016년 '하나로 선 사상과 문학' 신인상 수상 現 가산문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서정성 깊은 문장에 고해성사 같은 내용을 담은 처녀 출간 된 작품이 독자들에게 자기성찰의 거울로 비쳐지게 되길...
▲시인 정혜숙, 묵정밭으로 내버려두었던 내 안의 나를 만난 건 열다섯 해 전이었다. 호미를 들고 詩 밭을 일구면서 비로소 내 안의 나를 만났다. 詩는 내 남은 生을 지켜줄 것이다. 저무는 길목까지...2016년 '하나로 선 사상과 문학' 신인상 수상 現 가산문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서정성 깊은 문장에 고해성사 같은 내용을 담은 처녀 출간 된 작품이 독자들에게 자기성찰의 거울로 비쳐지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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