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진의 시와 사진
[대구=내외뉴스통신] 김도형 기자
해 질 녘 새들이 숲으로 돌아오는
고궁에서
천 년 전 산책로를 따라 발걸음
옮깁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의 시간은
물처럼 흘러 흘러갔을
신라에서 경주까지 이어져 온
저녁
서둘러 길을 떠나는 여행객 들과
지나이 하룻밤 묵을 방을 잡고
추억을 사진으로 담는
노을빛 닮은 연인들의 뒷모습
사람은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달력에 적힌 어쩔 수 없는 아라비아
숫자를 채우듯,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힘찬 행렬처럼
백련은 줄기를 뻗어
하늘에 향기를 뿌리고
데엥 데엥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을 때
오늘도 평안했다고, 함께해서
행복했다고, 속의 말을 삼키는
또 내일을 위한 귀갓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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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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