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와 고금리가 겹쳐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nbnDB)
고분양가와 고금리가 겹쳐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nbnDB)

 

[내외뉴스통신] 이원영 기자

고금리로 대출에 부담을 느낀 주택 매수 희망자들이 매수 의도를 접으면서 주택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아파트의 미분양과 당첨자의 계약 포기도 줄을 잇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한 물량이 작년 상반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작년 상반기 1396가구에서 올해 상반기 2788가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무순위 청약은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 판정을 받은 물건으로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이 같은 미계약 물량은 서울이 99가구에서 781가구로, 경기는 1294가구에서 1553가구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에서 분양한 '이안모란센트럴파크'의 경우 모집 세대 전체인 74가구가 최근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이 단지는 1,2 순위에서 분양이 마감됐지만 모두 계약을 포기해 무순위 물건으로 나왔다. 소규모 단지에 고분양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소재 ‘칸타빌 수유팰리스’ 단지는 분양가 대비 최대 15% 할인 분양에 나섰지만 5번째 무순위 청약을 해야할 정도로 외면 받고 있다.

이번달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인 단지는 총 22개 단지로 파악됐는데 이는 작년 7월 7개 단지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인천의 경우 미분양이 작년 3가구에서 올해 454가구로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축 원가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에다 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 희망자들의 재정 능력 저하가 겹쳐 분양 아파트의 가격이 부담스럽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러한 상황이 조만간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lewon03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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