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이송옥 기자

대진대학교 임영문 총장 (사진=대진대학교)
대진대학교 임영문 총장 (사진=대진대학교)

 

Q. 총장님, 지난 2020년 7월 1일 취임하셨습니다. 취임 2주년이 지난 지금의 소감은 어떠하신지요?

대진대학교의 총장을 맡아 2년간 정신없이 뛰어다녔습니다. 교내외의 각종 행사를 비롯하여 지역의 여러 현안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대진대를 비롯한 우리나라 내의 국공립 사립대를 막론하고 겪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2년의 시간은 짧다면 짧을 수 있고 길다면 길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 동안 교육 환경을 비롯해서 사회, 정치, 경제, 국제 정세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환경이 변했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이 목전에 있는 지금 현 상황을 한 대학을 이끌고 있는 총장의 자리에서 생각해보면 아찔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특히 우리 대진대학교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알렸던 2000년대 초반만 하여도 경기 북부의 거점대학으로 지역 내에서 입지가 있었고 대외적으로도 신인도가 있었으나 근 10년간 정체되어 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대진대는 재단의 재정적 지원이 비교적 충분하여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타 사립대에 비해서는 여건이 많이 좋은 편이긴 합니다만, 현재가 아닌 미래의 대진대를 생각했을 때 우리 대학이 자신 스스로를 믿고 당당하게 내세울 그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갈 지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진대학교 전경.
대진대학교 전경.

Q. 얼마 전 대진대학교 개교 30주년 기념식에서 어떠한 비전 선포가 있었습니까?

대진대학교 개교 30주년 비전 선포에서 세 가지 키워드를 말했습니다. △상생(相生) △이립(而立) △미래(未來)가 그것입니다. 상생은 아시다시피 같이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사회 여기저기서 상생하자는 말을 많이 씁니다. 그러나 대진대에서 말하는 상생은 그렇게 간단한 개념이 아닙니다. 상생 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해원(解冤)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맺힌 원을 푼다는 말입니다. 해원이 되어야 상생이 됩니다. 서로 원망이 쌓인 상태에서 말만 좋게 같이 살아가자, 이건 불가능합니다. 

며칠 전 일본 유력 정치가가 불귀의 객이 되었습니다. 총으로 쏜 용의자의 기사를 보니 부모와 사회에 맺힌 원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원을 풀지 않으면 사회 전체가 감수해야할 위험과 사회적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우리는 똑똑히 본 것입니다. 상생은 해원이 되어야 가능하며 해원이 충분히 이루어진 사회는 상생을 부르짖지 않아도 순리대로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두번째로 제시한 키워드가 이립(而立)입니다. 마음이 도덕 위에 확고히 서서 웬만해선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의 이립은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공자 스스로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고 했습니다. 나이가 서른이 되자 비로소 설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우리 대진대가 개교 30주년이 되었습니다. 중의적 표현이죠. 사람으로 보면 이제 스스로 무언가 앞으로 나갈 준비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세 번째로 미래, 즉 상생, 이립을 통해 대진대는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대학은 지금 매우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Q. 총장님이 생각하시는 대진대학교의 미래상은 어떠한가요?

현재 대진대가 위치한 환경에서 생각해보면 첫번째로 경기 북부의 의료 환경의 개선입니다. 제가 여러번 주장했고 경기 북부의 많은 분들이 강조했듯이 경기 북부는 의료적으로 매우 취약한 곳입니다. 서울이나 경기 남부, 타 광역시 등에 흔한 상급종합병원 하나 없는 곳이 바로 경기 북부입니다. 게다가 경기 북부는 노령인구와 독거인구가 많아 응급환자의 비중이 높은데 이런 분들이 골든타임을 넘겨 운명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코로나19와 관련된 군부대의 집단감염 역시 여러번 아찔한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현장에서 목도하고 있는 제가 느끼는 이러한 불균형한 지역 의료 편차와 함께 우리 대진대가 이런 부분에 있어 많은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근본적으로 지역에 의료인력이 배출되어야만 지역의 의료 환경이 개선됩니다. 서울에서 배출되는 의사 인력이 경기 북부와 같이 낙후된 지역에 올리 만무하지 않겠습니까? 지역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 지역의 의대에 진학해서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진정한 의술의 출발이 아닌가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대진대는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앞서 말씀드렸듯이 4차산업의 발흥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가보면 인공지능, 자율주행, 통신망 초연결의 발전속도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에 우리 대진대도 이러한 산업적 발전에 발맞춰 우선적으로 AR, VR 환경을 통한 언제 어디서나 대면 비대면 수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할 것입니다. 국내외 여러 대학들이 벌써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했거나 구축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우리 대진대도 사회적 변화와 미래를 위한 투자에 아낌이 없어야할 것입니다. 

Q. 앞으로 펼쳐질 4차산업과 관련되어 대진대학교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여러번 인터뷰 및 관련된 자리를 통해서 강조한 것이 있습니다. 저는 총장을 하기 직전에는 중소기업벤처부 산하 경기대진테크노파크(이하 TP)의 원장을 꽤 오랫동안 맡았었습니다. 당시의 경험이 지금도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여러 많은 분야에 있어서 도움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TP에서 원장으로 6년을 보냈고 그 기간 동안 기관평가 C등급이었던 TP를 A등급으로 상향시켰고 취임 당시 불과 34억이었던 사업예산을 1,650억 원으로 수직 상승시켰습니다. 이러한 성과와 결과를 좋게 평가받아 2020년까지 원장직을 수행하였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TP는 기술과 산업 위주이고. 대진대학교는 학문과 더불어 기술 개발 위주의 아카데미입니다. 이 둘은 뗄 수 없는 관계일 텐데 지난 2년 동안은 그동안 쌓인 현안을 이리저리 해결하다보니 실제 TP와 대진대학교 간의 관계를 공고히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주어진 시간 동안 학교와 TP 그리고 산업 현장 간의 연계성을 높이고 4차 산업으로 확장 가능한 창업, 기술지원을 진취적으로 늘려갈 생각입니다.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집무실에서.
집무실에서.

Q. 대진대가 위치한 포천시, 포천 지역을 위한 상생의 방안은?

앞서 말씀드렸 듯이 저는 TP 원장을 역임했었습니다. 지역 상생의 현안은 대진대와 TP를 중심으로 해야한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산학이 연계되어 기술을 중심으로 둔 기술 클러스터(Technology Cluster)를 구축해야만 지역 상생의 현실적 방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클러스터를 통해 경기 북부의 산업체,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여러 사업에 행정적 번거로움 없이 즉시 해결하는 실질적 솔루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살펴보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방법을 몰라 곤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많이 봅니다. 지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대학과 TP가 연계하여 복잡한 중간과정 없이 즉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행정적 절차를 따져서 시간과 자원을 소모하는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경기도와 포천시가 대의적 차원에서 지원을 해준다면 지역의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은 명백합니다. 더불어 청년 창업도 제가 제시한 솔루션을 적용한다면 기획에서 제품화까지 매우 빠르게 적용될 것이라 봅니다. 
대진대가 보유한 기술을 TP의 노하우와 관리시스템으로 클러스터화하고 이를 지자체에서 서포트한다면 지역의 역량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따라할 모범사례가 될 것입니다. 결국 기술과 산업이 관련된 전국의 지자체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획기적 사례가 될 것이라 확신합
니다.

Q. 대진대학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코로나19로 인해 특힌 우리 학생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른 시기였다면 낭만이 가득한 대학생활을 보냈을 텐데 신입생이나 졸업생이나 비대면이 원칙인 시절에 대학생활을 보내서 무미건조하고 때로는 우울하기까지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학생, 대학생활은 ‘꿈’이란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진대가 표방하는 ‘Let’s DJ’ 다시 말해 ‘Dream and Joy, Discussion and Join, Discover Job’는 꿈과 즐거움, 소통과 참여, 이를 통한 자기의 발견이란 의미입니다. 대학생활에서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학생 여러분도 대학생활에서 우리 대진대가 목표하고 있는 이러한 꿈을 같이 꾼다면 졸업 후에도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우리 대학의 구성원 모두 이러한 목표를 향해 우리가 가진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개선해서 우리의 미래상을 더욱 가슴 벅차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Q. 나중에 어떠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총장으로서 사실 이제는 이 상황이 언제 끝날 것인가 회의적이기까지 합니다. 어쩌면 전 세계적인 풍토병으로 계속 남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이러한 팬데믹이 다시는 오지 말아야 하지만 오더라도 당당히 잘 대처할 수 있는 우리나라, 그 중에서 경기 북부에서는 대진대학교가 그 한몫을 하고 있다는 미래사실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십수년이 지나서 2020년 이후 임영문 총장이 대진대학교가 국내 특화 명문대학교로 발돋움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도움이 되었다는 한 마디 말로 기억되기를 소망합니다.  

 

[임영문 총장 프로필]

학력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 공학박사
연세대학교 이학석사
연세대학교 이학사
한성고등학교

주요경력
대진대학교 총장 (2020.07~현재)    
現 2018평창올림픽 경기장 설계 자문위원(정보통신 및 전기)
現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자문위원(정보통신분과)
해양수산부 설계심의위원(정보통신 및 전기설비)
現 산업통상자원부 혁신평가위원
現 조달청 공공기관 설계 평가 심의위원
現 중소기업청 과제평가 심사위원
한국환경관리공단 설계 심의위원(통신 및 전기설비)
現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심의위원(정보통신)
現 강릉과학산업진흥원 과제평가 심사위원
前 경기대진테크노파크 원장
前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강릉센터 운영위원
前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과제 평가위원
前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산학협력단장
前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정보전산원장
前 강원도 설계 평가 심의위원(정보통신 및 전기)
前 강릉원주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前 Texas 주립대학교 병설 ARRI 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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