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비자물가지수 9.4% 상승...40년 만에 최대 인상폭

영국 런던 잉글랜드 은행(사진출처 : KBS 유튜브 화면 캡처)
영국 런던 잉글랜드 은행(사진출처 : KBS 유튜브 화면 캡처)

[내외뉴스통신] 김희선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중앙은행(BOE)이 1995년 이후 27년만에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영국은 EU의 최대 무역국이다. 지난달 말에 진행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 스텝과 유럽 중앙은행 빅스텝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서 예견된 금리인상이다.

현지시간 4일 영국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1.25%에서 1.75%로 0.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1997년 BOE가 영국 정부로부터 독립한 통화정책 결정기관이 된 이후 역대 첫 빅스텝이다. 

이번 인상으로 영국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였던 2008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영국 중앙은행은 최근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0.1%로 낮췄다가 지난해 12월 0.15%포인트를 올렸고 이후 6월까지 4차례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그러다 빅스텝을 단행한 이유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이다.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9.4% 상승해 9.1%였던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경기 침체 우려도 크지만 에너지 값이 폭등하면서 물가승승세가 심각해진 탓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자 영국도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중앙은행은 “가스 가격이 5월 이후 2배로 뛰었다”며 “두어 달 뒤 영국 CPI 상승률이 13%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BOE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는 2년 뒤인 2024년께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긴 경기침체도 예고된다. 영국 중앙은행은 올해 4분기부터 경기침체에 진입해 2023년 말까지 5분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가계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유는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시민들의 생계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주요 7개국(G7)과 비교해도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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