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구조...2명 생존, 7명 심정지 상태

6일 오후 8시 15분쯤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 모 씨(39)가 구조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6일 오후 8시 15분쯤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 모 씨(39)가 구조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내외뉴스통신] 노준영 기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9명이 구조됐다. 

경북소방본부는 7일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사고와 관련해 모두 9명(생존 2명·심정지 추정 7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경북소방본부는 7일 오전 7시 3분부로 포항 인덕동 지하주차장 내 1차 수색을 종료했다. 1차 수색 결과 발견된 실종자는 총 9명이다. 생존자는 남성 전 모 씨(39)와 여성 김 모 씨(52) 등 2명이다.

6일 오후 8시 15분에 전 씨가, 9시 41분에는 김 씨가 차례로 구조됐다. 이들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6일 오후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첫 번째 생존자인 남성은 지하 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채 발견됐으며, 두 번째 생존자인 여성은 지하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높이는 약 3.5∼4m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차장 천장과 오수, 스프링클러, 냉난방 등 상부 배관 사이 공간은 약 30㎝다.

실종 14시간 만에 생존 상태로 구조된 주민 전 씨는 물속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옷을 벗고 이 공간에 서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합동 작업에 나선 경북소방구조대, 중앙특수구조단, 119특수대응단, 해병대 수색대는 오후 8시 15분쯤 배수 작업을 하던 중 지하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전 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전 씨가 스스로 주차장 입구까지 헤엄을 치며 나오자 구조대가 밧줄을 묶고 들어가 구조했다고 한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첫 번째 생존자는 헤엄쳐 나와 자기 발로 스스로 나온 격으로 볼 수 있고 두 번째 분은 엎드려 있었기에 우리 대원들이 가서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전 씨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전 씨의 아내는 “살아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하고 싶은 말이 없다”면서 “고맙고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 씨 등 2명을 제외한 7명은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들 7명은 65세 여성 권 모 씨, 71세 남성 남 모 씨, 50대 여성 허 모 씨, 50대 남성 홍 모 씨, 20대 남성 서 모 씨, 10대 남성 김 모 군, 70대 남성 안 모 씨다.

한편 소방당국은 1차 수색 종료 후 즉시 2차 수색에 돌입했다. 소방당국은 추가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완전히 물이 빠질 때까지 수색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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