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온라인 경매로 판매된 여행가방 안에 2명의 어린이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이들의 모친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15일 오전 울산에서 붙잡혔다. (사진=유튜브 캡처)
뉴질랜드에서 온라인 경매로 판매된 여행가방 안에 2명의 어린이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이들의 모친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15일 오전 울산에서 붙잡혔다. (사진=유튜브 캡처)

[내외뉴스통신] 노준영 기자

뉴질랜드에서 온라인 경매로 판매된 여행가방 안에 2명의 어린이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이들의 모친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울산에서 붙잡혔다. 그녀는 취재진의 물음에 연거푸 혐의를 부인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울산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경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해당 사건 용의자인 A씨(42)를 검거했다. A씨는 201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당시 7세와 10세 아이를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두 아이의 친모로 추정된다.

법무부는 이날 뉴질랜드로부터 A씨의 긴급인도구속을 요청받고 사건을 검토한 결과,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돼 서울고등검찰청에 긴급인도구속을 명령했다. 긴급인도구속이란 범죄인 인도를 정식으로 청구하기 이전에 대상자가 도망갈 우려가 있는 경우 청구국의 요청에 따라 제한된 기간 구속하는 제도다.

서울고검은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긴급인도구속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고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한국계 뉴질랜드인인 A씨는 같은 해 7월 한국에 들어와 도피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뉴질랜드 경찰의 공조 요청에 따라 A 씨를 추적하던 중 울산에 A씨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근무 끝에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서울중앙지검으로 인계할 예정이다. 이후 서울고등법원에서 범죄인 인도 심사가 진행된 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이 여성의 뉴질랜드 인도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이날 정오쯤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기 전 울산중부경찰서를 나온 A씨는 '자녀를 왜 살해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안 했어요”라고 짧게 답했다.

'창고에 왜 유기했냐'는 질문에도 “내가 안 했어요”라고 거듭 강조했다. “울산으로 왜 왔냐”는 질문 등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11일 뉴질랜드 온라인 경매로 거래된 가방 안에서 어린이 시신 2구가 발견돼 현지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시신으로 발견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각각 2009년과 2012년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서울 출신으로 이들의 아버지는 2017년 말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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