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내외뉴스통신] 이송옥 기자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우링산(武陵山) 자락에 충칭(重慶)시 스주(石柱)투자(土家)족자치현 화시(華溪)촌이 자리하고 있다. 화시촌 주민들은 노란빛 면발이 담긴 상자를 차에 싣느라 바쁜 모양새를 보였다. 이렇게 실린 약 8천100㎏의 황정면(백합과 식물인 낚시둥굴레의 뿌리줄기로 만든 면발)은 남아프리카와 호주 등지로 수출된다.

충칭화시촌황정면업회사 관계자는 "작은 마을에서 운영되는 기업이다 보니 전에는 수출까지 생각지 못했다"면서 "해관(세관)의 도움을 받아 국제 표준에 따른 생산라인을 갖추어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공을 거쳐 수출할 수 있게 되면서 부가가치가 80% 이상 향상됐다"며 "매년 1천만 위안(약 20억원)의 생산액을 추가 창출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용 황정면이 화물차에 실려있다. (충칭(重慶) 해관 제공)(사진=신화통신 제공)

수출에 뛰어드는 충칭 기업이 늘고 있다. 충칭시는 중국 서부 공업의 요충지로, 세계 최대 노트북 생산기지와 중국의 여러 자동차·오토바이·휴대전화 생산기지가 들어선 곳이기도 하다. 대외개방 수준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토산물 외에도 충칭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인 '훠궈(火鍋·중국식 샤브샤브)'와 같은 지역적인 특색을 활용한 제품들도 해외로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훠궈 소스를 제조하는 충칭하오시푸(好媳婦)식품회사도 밀려오는 주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새롭게 해외 판매를 시작했다"며 "현재 26개 국가와 지역에 수출되고 있다"고 기뻐했다.

충칭에 본사를 둔 완성차 제조업체 칭링(慶鈴)자동차 전용 중국-라오스 국제 화물열차가 지난 6월 8일 충칭 퇀제(團結)촌 기차역에서 출발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회사 진융후이(金永匯)는 B2B 수출업을 하는 회사다. 1년 만에 회사의 매출액이 두 배로 뛰었고 업무 범위도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 10여 개국으로 확장됐다. 회사 책임자는 새로운 관리 방식의 도입으로 수출 단계가 간소화되고 통관 시간도 줄었다며 이것이 회사의 수출액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충칭 해관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8월 충칭 대외무역액은 5천604억3천만 위안(113조779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그중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회원국과 '일대일로' 주변국가에 대한 대외무역액은 각각 1천747억5천만 위안(35조2천593억원), 1천498억9천만 위안(30조2천4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9.1%씩 증가했다.

충칭시 공업단지에 위치한 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회사 직원이 작업장 안을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적극적으로 새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충칭시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부터 역외 서비스 아웃소싱, 나아가 영화·드라마·게임 등 문화 산업 수출까지 발전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얼마 전 개최된 '2022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에서 충칭시는 49개 서비스 무역기업과 함께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방식으로 그간 서비스 무역 분야에서 창출해 낸 성과를 선보였다.

충칭시 상무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충칭시 기업이 수주한 역외 서비스 아웃소싱의 계약액과 집행액은 각각 9억7천만 달러, 7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0.2%, 42.6%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칭 해관 관계자는 "대외무역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24개의 세부 조치를 마련했다"며 "충칭시 대외무역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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