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노준영 기자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6%를 기록하며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1월 3.6%로 소폭 둔화한 뒤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등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6월과 7월엔 각각 6.0%, 6.3%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후 8월 상승률이 5.7%로 7개월 만에 상승폭이 꺾였으며 9월에도 상승률이 둔화했다. 이에 따라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월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한 데는 국제유가가 한풀 꺾인 영향이 작용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16.6%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유가 하락에 7월 35.1%, 8월 19.7%로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경유(28.4%)는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휘발유(5.2%) 상승률은 상당 폭 둔화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5%대 중반대여서 높은 수준이다.

가공식품과 공업제품은 각각 8.7%, 6.7% 올랐다. 농산물 가격 역시 채소류(22.1%)를 중심으로 8.7% 상승했다. 특히 작황이 좋지 않았던 배추(95.0%)와 무(91.0%)가 큰 폭으로 올랐고 파(34.6%)와 풋고추(47.3%)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축산물은 3.2%, 수산물은 4.5% 각각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6.4% 올라 전월(6.1%)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상승률로는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9.0%로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치킨(10.7%), 생선회(9.6%)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또한 보험서비스료(14.9%), 공동주택 관리비(5.4%) 등 외식 외 서비스도 4.5%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14.6% 상승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전월(15.7%)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다만 10월에는 전기와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재차 오름세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5% 오르며 전월(6.8%)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5%로 전월(4.4%)보다 상승세를 키웠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4.1% 올라 전월(4.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2008년 12월(4.5%) 이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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