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단지. (nbn DB)
서울의 아파트 단지. (nbn DB)

 

[내외뉴스통신] 김희선 기자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없는데 분양 물량은 더 늘어나고 있다. 미분양도 늘어나고 있어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 하락 압박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9.1을 기록했다. 전주(9월 19일 기준) 대비 2.6포인트 하락했고,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2월 29일(17.1) 이후 최저다. 

매수우위지수는 전국 4000여 개 공인중개소를 대상으로 KB부동산이 매주 매도자와 매수자 중 누가 많은지를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 미만 시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중개업소에는 주택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지표다.

지난달 26일 KB부동산의 6개 광역시(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아파트 매수우위지수 역시 전주(9월 19일 기준)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12.5를 기록했고, 이 같은 수치는 2003년 7월 1일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또한 전주 대비 0.2% 하락하며 2012년 5월 14일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아파트값 역시 본격적인 하락 국면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수년간 가파르게 올랐던 아파트 가격이 정상을 찾기 위해서는 거품이 빠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바닥을 다지는 시기를 내년 하반기 정도로 제시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까지는 가격이 계속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매수 희망자들도 매수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수 심리가 이처럼 꽁꽁 얼어붙은 상태인데도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급증해 가격 하락을 부채질 하는 한편 미분양도 증가하고 있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74개 단지, 5만9911가구(총 가구 수 기준)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7%, 전월 분양보다는 222%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2만414가구로 가장 많고, 충남(9602가구), 서울(6612가구), 대전(5546가구), 인천(3482가구) 등의 물량이 많다. 올해 대규모 단지 분양이 극히 적었던 서울에서는 이달에 마포더클래시(1419가구), 중화롯데캐슬SK뷰(1055가구) 등의 분양이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미분양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2722가구로 전월 대비 4.6% 증가했고, 작년 12월에 비해서는 84.8%나 급증했다.

A 공인중개사는 "현재 부동산 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이전 가격보다는 훨신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금 조달 능력이 빠듯한 실수요자들은 금리 때문에 쉽게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현재 시세보다 20~30%는 더 빠져야 실수요자들이 입질을 할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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