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지역 의사 인력 부족 심각, 응급치료 골든타임 놓쳐 생명 위협받고 전문의 부족 심각에 적기 치료 못해
- 보건의료노조, 의사 부족 이유로 소위 PA 간호사(진료보조 간호사) 등의 불법 진료와 대리처방 일상
- 의사 인력 부족에 수도권 원정 치료 여전, 원광대의대·전북대의대 정원 확대하고 남원공공의대 즉각 설립해야
- 불가항력 자연 재난과 대규모 인재(人災) 발생할 때 전북도민의 생명은 "풍전등화"

전북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들의 기자회견 모습.(사진=고영재 기자)
전북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들의 기자회견 모습.(사진=고영재 기자)

[전북=내외뉴스통신] 고영재 기자

전북권 의사 인력 부족이 지속되며 도민의 진료 및 치료 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에서 의사를 구하지 못해 휴진하는 진료과목이 속출하고, 지역 내 대형 국·사립대 병원들마저 의사 부족 문제가 지속해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는 8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전라북도의 공공의료 지원 정책의 개선 및 의사인력 공백의 해결 방안,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행정적 노력을 촉구했다.

현재 전북 도내 의사 인력 부족 문제는 시·군별 편차가 있지만 군 지역을 중심으로 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특히 과별 전문의 부족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어려워 적재적소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보건의료노조는 의료현장에서는 부족한 의사를 대신해 소위 PA 간호사 등의 불법 진료와 대리처방이 일상이 된 지 오래고, 간호사 등이 의사 업무를 대신하다가 사고의 책임을 떠안거나, 각종 부조리에 연루되고, 의사들 또한 장시간·고강도 업무에 시달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병원은 고액 연봉을 내걸고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환자를 멀리 있는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게 현실이고, 당장 우리 전북지역도 의사 인력 부족 문제가 매우 심각함을 알렸다.

실제로 지난 7월에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쓰러졌지만 응급수술할 의사가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움이 있었고, 익산에서도 지난 7월 교통사고 환자가 권역외상센터인 원광대병원에 치료할 의사가 없어 3시간을 헤매다 다리를 절단하게 된 사연도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전국 99개 병원을 대상으로 8월 16일부터 9월 2일까지 의사 인력실태를 조사했다. 이 결과 전북의 공공병원인 전북대병원과 군산의료원, 남원의료원, 진안군의료원의 전문의 정원은 385명임에 반해 현원은 350명으로 35명이 부족했고, 특히 진안군의료원은 전문의 정원이 9명이지만 현원은 4명으로 반도 채우지 못한 채, 공공임상교수와 공중보건의사로 겨우 운영하는 실정임을 확인했다.

또한 의사가 부족하거나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진료 차질이 빈번하고, 상급종합병원인 전북대학교병원과 원광대학교병원도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 비인기과가 공통으로 부족하고 다른 병원들은 상황이 더 심각해서 정상적인 진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파악됐다.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의사가 해야 할 처방, 처치, 심지어 수술까지 대신하는 소위 PA라는 불법 의료가 버젓이 횡행하고 있고, 전북지역의 6개 병원에도 무려 270여 명의 PA가 있고, 이들이 없으면 병원이 마비될 수밖에 없는 현실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또 의사인력부족 상황은 지방의료원의 경우 더욱 심각하고, 도내 3개 지방의료원의 전문의 정원 92명 중 비충원 인원은 19명으로 20% 이상이며, 이는 전국 평균인 14%를 훨씬 웃도는 비율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구인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여전히 사직을 예정한 의사는 많고, 모 지방의료원은 건강검진의사를 1년여 동안 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응급실의 경우 경험이 부족한 공중보건의사로 채워져 있어서 간단한 봉합수술도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실정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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