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내외뉴스통신] 이송옥 기자

지난 6일 국가전시컨벤션센터(상하이)에서 열린 '제5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의 자동차 전시장에 전시된 오토바이. (사진=신화통신 제공)

자오몐(趙冕∙26)이 빨간 가와사키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중국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의 언덕을 향해 질주했다.

자오몐은 "나에게 오토바이는 단순한 교통 수단 그 이상"이라며 오토바이로 떠나는 여행은 새로움을 선사하고 자연에 한 발 더 다가가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돋보이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개인화된 경험에서 촉발된 오토바이 수요

1980~90년대 오토바이는 많은 중국인의 주요 교통 수단이었다. 당시 오토바이는 가정 경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풍요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동수단이 다양해지고 자동차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오토바이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자오몐과 같이 다양한 세계를 경험한 고소득의 젊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위해 오토바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오토바이 관련 글이 인기다. 오토바이 관련 게시글은 중국 웨이보(微博)에서 20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50만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중국에서 인기있는 숏비디오 플랫폼 더우인(抖音)에서는 오토바이 관련 영상이 700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달 초 충칭(重慶)시에서 열린 '제20회 중국 국제 오토바이 박람회'(이하 박람회)가 지금 중국에서 불고 있는 오토바이 인기를 잘 보여줬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점점 더 고급화된 소비자 취향을 겨냥해 50여 개 중국 국내외 브랜드의 오토바이 모델 800개 이상이 전시됐다.

룽신(隆鑫)모터 관계자는 "과거엔 주로 업무용이나 일상생활에서의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를 구매했다면 이제는 관심과 취미 활동의 일환으로 오토바이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한 인터넷 회사에서 일하는 류허위(劉赫宇)는 거의 주말마다 오토바이를 타고 친구들과 교외로 캠핑을 간다. 그는 "나에게 있어 오토바이는 여행·레저,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 위한 도구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충칭(重慶)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제20회 중국 국제 오토바이 박람회'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전기 오토바이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급성장하는 오토바이 시장

개인화된 소비로 인해 중국 오토바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오토바이상회에 따르면 지난해 오토바이 생산량은 전년 대비 12.98% 증가한 약 2천20만 대, 판매량은 12.7% 늘어난 2천19만 대 이상을 기록했다.

올 1~3분기 배기량이 250cc 이상인 오토바이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43% 증가했다.

리빈(李彬) 중국오토바이상회 부회장은 오토바이 장비∙의류∙개조뿐만 아니라 문화∙관광∙케이터링 등 관련 산업의 생산 가치가 4천억~5천억 위안(약 74조7천800억원~93조4천75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중국은 2030년 탄소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 이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후 많은 오토바이 제조업체는 전기 오토바이 개발 및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오토바이 생산량은 2027년 2천25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전기 오토바이가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리 부회장은 중국 오토바이 기업들이 핵심 부품의 설계 및 제조 격차를 좁혀 유명 브랜드를 만들고 고품질 산업 발전을 달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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