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더 선, “고국으로 돌아가면 반정부 행위자로 분류...심각하면 처형까지”

이란 국가대표팀이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국가에 침묵하고 있다(출처 : MBC 유튜브 화면 캡처)
이란 국가대표팀이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국가에 침묵하고 있다(출처 : MBC 유튜브 화면 캡처)

[내외뉴스통신] 김희선 기자

지난 21일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이란 국가대표팀이 예선 1차전인 잉글랜드 전에서 국가가 흘러나올 때, 침묵을 유지하는 등 반정부 시위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 부분에 대해 경기가 끝나고 귀국하면 이들이 최대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국영TV에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란 선수들의 얼굴을 송출하지 않았다.

27일 영국 매체 더 선은 “이란 국가 대표팀 선수들은 고국으로 돌아가면 반정부 행위자로 분류돼 징역 등 각종 처벌을 비롯해 심각하게는 처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런 대표팀 주장 '에산 하지사피'는 이 경기 전 정부에 대한 "현재 이란 상황은 옳지 않고,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상처받은 이란 국민에게 골을 바쳐한다"고 작심 비판을 했다. 

또, 이란의 간판스타이자 한국 킬러로 불리는 아즈문도 "이란 여성과 민중을 죽이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히잡 밖에 머리카락이 빠져나온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으로 경찰에 연행됐다가 사망한 후에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이 경기에서 선수들은 이란 내 반정부 시위 지지에 대한 의사표현을 했다. 전반 22분, 사망한 여대생의 나이(22살)에 맞춰 그녀의 이름인 '마흐사 아미니'를 연호하기도 했고, 골을 넣은 후에도 세레머니 없이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2차전인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이란-웨일스 조별리그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울려퍼졌지만, 입술을 작게 움직이며 소극적으로 따라 불렀다.

1차전 때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국가 제창을 아예 거부했다가 당국으로부터 거센 비난과 압력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제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관중들은 일부러 이란 국가가 묻히도록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매체는 이란 대표팀은 귀국 후 실제로 처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gmltjs36987@naver.com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0317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