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내외뉴스통신] 이송옥 기자

"중국 건설은행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점포 양도'라고 써 붙였을지도 몰라요. 이제는 손님도 예년 수준을 회복했고 임대료와 직원 급여 문제 같은 '제일 큰 일'을 해결해 줬죠."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에서 이발소를 운영 중인 저우밍춘(周明春)의 말이다.

2020년 10월 19일 중국인민은행 전경. (사진=신화통신 제공)

중국의 많은 기업, 특히 민영기업과 소∙영세기업은 저우밍춘과 같은 어려움을 겪었고 자금수혈을 위한 은행의 지원이 시급했다. 

이때 저우밍춘의 사정을 알게 된 현지 건설은행이 그에게 한 인클루시브 대출 금융상품을 추천했다. 저우밍춘은 "신청 다음날 건설은행이 250만 위안(4억6천455만원)의 대출액을 계좌로 보내 10여 명에 달하는 직원의 급여 문제를 해결하고 점포를 계속 운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실질적인 도움'이 속속 전달되면서 중국 기업은 점차 활력을 되찾고 있다. 중국의 대형 국유은행의 소∙영세기업 대상 인클루시브(포용) 대출액이 연간 1조6천억 위안(약 297조2천640억원)의 증량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민영, 소·영세기업 등의 시장 주체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 신속하게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액 측면에서 지난 10월 말까지 전국 소∙영세기업 대상 인클루시브 대출 잔액은 22조9천억 위안(4천25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늘었다. 올 3분기 말 기준 민영기업의 대출잔액은 59조7천억 위안(1경1천93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4% 늘었다. 그중 민영기업의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28.7% 늘어 민영기업의 대출 평균 증가 속도를 훌쩍 뛰어넘었다.

비용 면에서도 올 1~10월 소∙영세기업 대상 신규 인클루시브 대출 금리는 5.28%로 지난해보다 0.4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 8일 한 직원이 충칭(重慶) 징훙이(精鴻益)과학기술회사 생산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제공)

◇종합적인 정책 시행

시장 주체에게 '자금 수혈'의 속도를 높이고 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것이 일회성 조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

최근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이 지급준비율을(지준율) 0.25%포인트 인하겠다고 발표하고 약 5천억 위안(92조9천100억원)의 장기 자금을 풀어 신용대출 총규모의 공급 안정성을 높였다.

'유동성 증가'를 기반으로 민영기업과 소·영세기업 등 취약계층은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금융 지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민은행·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가 합동으로 진행한 전국 상업은행 신용대출 업무 좌담회에서 상업은행에 여건을 갖춘 소·영세기업의 인클루시브 대출 원리금 상환일 연장을 적극 지원하도록 재차 요구했다.

금융 지원이 이같이 '분발'하자 기업의 '숨통'이 트였다. 중앙은행 등 6개 부서는 공동으로 통지문을 발표해 4분기에 만기가 되는 소·영세기업 대출에 대해 은행업 금융기관이 기업과 공동 상의해 대출 원리금 상환일을 연장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런타오(任濤) 마카오국제은행 발전연구부 부사장은 최근 선보인 일련의 금융정책이 안전성·타깃성·조합성의 특징을 강조하며 거시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시그널로 민영, 소·영세기업 등 시장 주체의 현금 유동성 압박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향후 경제 발전에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 활용으로 금융 서비스 품질 향상

충칭(重慶)시 난안(南岸)구의 한 소·영세기업주 리(李)씨는 "휴대전화를 켜서 해당 QR코드를 스캔하고 사진을 찍어 업로드하면 온라인 신청이 완료되는데, 고작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 저상(浙商)은행 앱을 통해 온라인 대출을 신청했다. 소∙영세기업이 '자주, 급하게' 융자를 신청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저상은행 충칭 분점은 소·영세 금융 상품인 '프로세스 2.5'를 출시하는 등 소·영세고객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빅데이터를 사용해 기업의 심층적 금융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담보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며, 기업의 대출 조달 비용을 낮추는 등 점차 많은 은행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딩 컴퓨터 등의 핀테크 수단을 이용해 내외부 정보 자원을 발굴하고 민영, 소·영세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전용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둥시먀오(董希淼) 자오롄(招聯)금융 수석연구원은 "민영, 소·영세기업의 융자가 어려운 이유는 ▷리스크 관리 비용과 서비스 비용이 높고 ▷저당 담보와 정책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은행이 여러 루트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정보로 정확히 판단하고 신용평가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민영, 소·영세기업 대상 금융 서비스의 효율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금융 서비스 혜택이 지속적으로 관련 기업에 전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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