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에서 본 한류 10년 (3)
일본 현지에서 본 한류 10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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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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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메카 ‘신오쿠보’와 ‘뉴커머’를 중심으로
오후 4시 반, 해가 지기 시작하는 한류의 메카로 불리는 신오쿠보역
지난 12월 26일 아베신조 일본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 2013년 한일 양국에서 각각 신정부가 출범한 이후 최악의 냉각기류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냉랭한 한일관계가 한류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어 왔으나 한류가 일본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중이며 그 저변에는 일본 중장년 여성의 꾸준한 소비활동이 있었다. 12월 28일, 유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토요일 오후 4시, 한류의 메카로 불리는 신오쿠보를 방문했다. 오가는 인파의 약80%는 여성, 한류 팬들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언뜻 보기엔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싼 소동이 신오쿠보로 향하는 한류팬들의 발걸음을 막지는 못한 것 같았다. 신오쿠보가 속해있는 신주쿠 지역은 오쿠보와 햐끄닝쵸를 중심으로 전후에 형성된 동경 최대의 코리아타운으로 주로 오쿠보도오리(도오리;대로·도로라는 뜻)부터 쇼끄안도오리에 이르는 지역을 일컫는다. 실제 일본어와 한국어가 뒤섞인 간판들로 인해 한눈에 이곳이 코리아타운임을 알게 해 준다.
한국 코스메틱 매장을 둘러보는 여성고객들. 10, 20대 젊은 여성들이 눈에 띤다.

신주쿠구는 동경 23구 내에서도 한국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코리아타운으로 일컬어지는 일대를 관통하고 있는 것이 바로 신오쿠보역인데 한류 초반에는 신주쿠로부터의 유입인구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신오쿠보역을 통해 직접 유입되는 유동인구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오쿠보역의 유동인구는 한류 붐의 영향으로 2007년 급등한 이후 꾸준히 증가추세다. 이 지역이 코리아타운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로는 제과회사로 시작한 그룹 롯데의 존재감이 크다고 하겠다.

1945년 창업한 롯데는 지금도 본사를 신주쿠구에 두고 있는데, 현재 신주쿠공장으로 불리는 제조공장을 신오쿠보역 근처로 옮긴 것이 1948년이었다.

그 시기를 기점으로 신오쿠보 지역으로 롯데의 제조공장에 근무하는 한국출신 근로자들이 모여들게 됐고, 자연스레 한국음식점과 식품점 등이 생겨나 코리아타운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필자가 동경에 처음 발을 디딘 1999년만 해도 코리아타운 지역은 고질적인 고령화, 공동화 현상으로 가게에는 다국적 아르바이트생들이 고령자 손님을 맞는 이색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03년부터 시작된 한류 초반에는 쇼끄안도오리를 중심으로 한국음식점이 성황을 이뤄 쇼끄안도오리가 코리아타운의 대명사처럼 여겨졌었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한류의 인기축이 드라마에서 K-POP으로 옮겨가면서 주된 상권은 쇼끄안도오리에서 오쿠보도오리 쪽으로 이동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2011년 후반 일본 매스컴이 쇼끄안도오리에서 오쿠보도오리 중간에 위치한 택시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도로를 일명 ‘이케멘도오리’라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오쿠보도오리의 호떡가판대. 한국호떡을 사러 줄을 선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위축됐던 코리아타운의 상권들이 다시 절정을 맞이한 듯 보였다. 이케멘도오리란 이 도로변에 위치한 신규 음식점들에 한류스타처럼 멋있는 남자 점원들이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일명 꽃미남 거리라는 뜻이다.

매스컴의 보도로 인해 한국음식이 아닌 한국의 꽃미남을 보기위해 음식점을 찾는 여성손님들로 줄을 서는 풍경도 연출됐다.

일본 거주 12년째, 신오쿠보에서 9년째 남편과 함께 한국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김 모 씨(36세·여)는 이른바 일본에서 뉴커머라고 불리는 세대이다.

뉴커머란 1989년 개정입관법 실행 이후 일본에 입국해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을 칭하는 용어로서 특히, 재일한국인의 경우에는 재일교포와 구분하기 위한 호칭으로 쓰이고 있다.

지금은 아르바이트직원을 포함해 2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신오쿠보 뉴커머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출은 점점 하향세로 전환, 2013년에 들어서는 우익단체의 반한데모가 거의 매주 신오쿠부에서 열리기 시작하며 유동인구와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한다. 지금은 2010년에 비하면 매출은 절반정도.

정치적 사안과는 별개로 자신들의 취미, 소비활동을 이어가는 여성들의 존재는 오늘 신오쿠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한류에 대한 전망은 김씨의 말처럼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당장은 한일양국의 정치적 상황이 한류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안심하고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 보였다.

(日 도쿄 특파원=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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