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메카 ‘신오쿠보’와 ‘뉴커머’를 중심으로

한국 코스메틱 매장을 둘러보는 여성고객들. 10, 20대 젊은 여성들이 눈에 띤다.

신주쿠구는 동경 23구 내에서도 한국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코리아타운으로 일컬어지는 일대를 관통하고 있는 것이 바로 신오쿠보역인데 한류 초반에는 신주쿠로부터의 유입인구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신오쿠보역을 통해 직접 유입되는 유동인구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오쿠보역의 유동인구는 한류 붐의 영향으로 2007년 급등한 이후 꾸준히 증가추세다. 이 지역이 코리아타운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로는 제과회사로 시작한 그룹 롯데의 존재감이 크다고 하겠다.

1945년 창업한 롯데는 지금도 본사를 신주쿠구에 두고 있는데, 현재 신주쿠공장으로 불리는 제조공장을 신오쿠보역 근처로 옮긴 것이 1948년이었다.

그 시기를 기점으로 신오쿠보 지역으로 롯데의 제조공장에 근무하는 한국출신 근로자들이 모여들게 됐고, 자연스레 한국음식점과 식품점 등이 생겨나 코리아타운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오쿠보도오리의 호떡가판대. 한국호떡을 사러 줄을 선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위축됐던 코리아타운의 상권들이 다시 절정을 맞이한 듯 보였다. 이케멘도오리란 이 도로변에 위치한 신규 음식점들에 한류스타처럼 멋있는 남자 점원들이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일명 꽃미남 거리라는 뜻이다.

매스컴의 보도로 인해 한국음식이 아닌 한국의 꽃미남을 보기위해 음식점을 찾는 여성손님들로 줄을 서는 풍경도 연출됐다.

일본 거주 12년째, 신오쿠보에서 9년째 남편과 함께 한국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김 모 씨(36세·여)는 이른바 일본에서 뉴커머라고 불리는 세대이다.

뉴커머란 1989년 개정입관법 실행 이후 일본에 입국해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을 칭하는 용어로서 특히, 재일한국인의 경우에는 재일교포와 구분하기 위한 호칭으로 쓰이고 있다.

지금은 아르바이트직원을 포함해 2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신오쿠보 뉴커머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출은 점점 하향세로 전환, 2013년에 들어서는 우익단체의 반한데모가 거의 매주 신오쿠부에서 열리기 시작하며 유동인구와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한다. 지금은 2010년에 비하면 매출은 절반정도.

정치적 사안과는 별개로 자신들의 취미, 소비활동을 이어가는 여성들의 존재는 오늘 신오쿠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한류에 대한 전망은 김씨의 말처럼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당장은 한일양국의 정치적 상황이 한류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안심하고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 보였다.

(日 도쿄 특파원=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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