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행역시(倒行逆施)! 2013년 교수회에서 선정한 사자성어다. 서로의 입장에서 상대편이 순리를 거스르고 행동한다는 뜻으로 지난해의 혼탁한 모습이 새해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6.4지방 선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거의 소음 수준이다.




충북의 정가는 더욱 그러하다. 도백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은 여야를 막론하고 치열 할 수밖에 없지만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예비 후보군 가운데 도가 지나칠 정도의 사전행보를 일삼으며 선거판을 달구는 이들이 있다. 그 중심에 이기용 현 충북도교육감이 있다. 내리3선의 교육감을 지내며 충북 교육의 선봉에 섰던 그가 이번에는 여권 주자로 충북지사전에 뛰어 들어들 모양이다. 이시종 현지사와의 승부를 미리 예측하는 이들도 많다.




또 한자리는 통합 청주시장 이다. 주민 투표를 거쳐 진통 끝에 올해 7월1일 출범하게 되는 통합 청주시는 인구 80만의 중부권 핵심도시로 성장할 예정이어서 초대 통합시장 자리는 어느 때보다 뜨겁고 치열한 상황이다. 역시 한범덕 현 시장과 남상우 전시장등 여러 명의 후보군이 난립 중에 있다.




그리고 또 한자리는 도교육감 자리다. 이기용 현교육감의 3선 만기로 퇴직하게 되고 여권 주자로 도지사 출마가 점쳐지는 가운데 지난 선거에서 선방한 김병우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를 필두로 여권 내 인사와 현직 교장등 많은 이들이 도전장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는 언제나 시끌벅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해진 선거 운동 기간 이전에 사전 선거 운동이 난무하고 대부분의 후보들이 공직의 현직인사들이어서 실제 업무의 공백이 엄청나다. 선거에 출마하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겠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 각각의 자리별 후보들을 일일이 거론하지 않은 이유다. 새해 벽두부터 신년회를 필두로 각종 행사자리에 얼굴을 비추고 자리다툼을 하고 출판기념회를 열어 대규모 인사를 동원해서 세 과시를 하고 있다.




또한 뭇언론들은 무분별한 이들의 행보에 보도를 집중해서 민의를 흐리게 하고 때로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기사화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기본도 되지 않는 저질 글들도 있다. 지역적인 특성상 지연, 학연에 관련된 줄서기가 만연되기도 하고 또한 그 줄에서 빗겨 있는 그룹의 공격적 상대 헐뜯기를 일대 사건인양 기사화하 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씁쓸하기도 하다.




선거는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행위요 수단이다. 그 선거의 주인은 당연 유권자다. 투표권의 행사로 민의와 대의를 형성 해야지만 세상의 변화를 이룰 수 있다. 이런 기초적인 이론은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나 거론 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선거판을 보자. 유권자를 위한 정책 대결은 오간데 없고 법적 선거 운동 기간이 한참이나 남은 지금부터 각 예비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우르르 몰려다니는 꼴이다. 새 주인을 맞으려고 줄서기를 자행하는 모습들이 새해 아침의 모습으로는 가련키만 하다. 내가 주인임을 깊게 생각해 볼 때이다.



(내외뉴스통신=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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