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한수 기자 = 국내에서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첫 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감독 전인환)가 10월 개봉한다.

"남북을 하나로 만들기 전에 국민을 하나로 통합시켜서…적어도 광주에서 콩이면 부산에서도 콩이고, 부산에서 팥이면 광주에서도 팥이도록…"

노 전 대통령은 대선 연설에서 "어느 지역에 가더라도 거부당하고 배척당하지 않는 전 국민의 지도자가 한 번 되어보고 싶다"고 외치며 이같이 말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제작위원회는 26일 일명 노 전 대통령의 '1분의 진심'이 담긴 '콩 심은 데 콩 나고…'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주 공개된 '다음 시대 대통령'을 잇는 시리즈로 앞으로 개봉까지 매주 1분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지난 5월 23일부터 약 2달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영화 제작 및 개봉비를 마련했으며, 당시 모금액이 목표액 1억 원을 넘겨(1억2343만 원 모금)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됐다.


노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는 2013년 개봉한 '변호인'(감독 양우석)이 있다.

'변호인'은 1981년 9월 부산에서 발생한 '부림사건'을 그려낸 영화로 배우 송강호가 노 전 대통령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시작부분에서 '본 영화는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했으나, 허구임을 밝힙니다'라는 자막을 띄워 어디까지나 허구임을 알렸고, 영화 흐름을 위해 허구 인물을 삽입하는 등 말 그대로 한 편의 영화 작품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시 한국영화로는 9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2014년 9월 기준 1137만 5944명의 관객수를 기록했으며, 재관람 운동까지 일어날 만큼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일각에선 영화의 성공요인을 송강호의 '미친' 연기력과 절묘하게 겹쳐지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접근 방식부터 다르다. 한 사건의 중심에 있던 노 전 대통령의 삶을 담은 '변호인'과 달리, 과거 노 전 대통령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오간다.

김원명 작가는 "과거 노무현이 어떤 인물이었는 지를 아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 앞으로 노무현이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며 "우리가 앞으로 어떤 꿈을 꾸고 어떻게 살고 싶은 것인지를 노무현에 대한 각자의 기억 속에서 찾고 모아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 의도를 밝혔다.

"관객들이 노무현 다큐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갖는 상상이 있는데, 그것을 넘어서고 싶다"는 전인환 감독은 삼촌 전인권에 부탁해 '걱정 말아요, 그대'를 대표곡으로 선정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라는 가삿말이 감독의 의도를 가장 잘 대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친노'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감독과 작가가 만나 만든 다큐멘터리이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거나 원망하는 이들 모두를 담아낸 작품인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의 본편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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