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오세영 기자 =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5번째 비공식 여론조사 투표결과가 나왔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뽑기 위해 26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의 5번째 '스트로폴'(straw poll·비공식 여론조사) 투표가 실시됐다.

이번 투표에서 10년간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를 지낸 전 포르투갈 총리인 안토니우 구테흐스(67)가 1위를 차지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쿠테흐스는 이날 5차 투표에서 4차 투표 때와 같이 '권장'(encourage) 12표와 '비권장'(discourage) 2표, '의견 없음'(no opinon) 1표를 받았다. 구테흐스는 지난 1차 투표 때부터 계속 선두를 달려왔다.

2위는 부크 예레미치 세르비아 전 외무장관, 3위는 이전에 2위를 기록했던 미로슬라브 랴차크 슬로바키아 외무장관이 차지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각 후보를 권장, 비권장, 의견 없음 중 하나로 평가한다. 각 투표 결과는 후보 배출국 대사에게만 통보되며 지지가 적은 후보는 중도 탈락할 수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이사국들이 후보 1명을 지명해 유엔총회에서 비밀투표로 결정한다.

하지만 총회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운데 한 나라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탈락한다. 유엔 사무총장 후보 지명은 사실상 미국·영국·프랑스와 중국·러시아 진영 간 이견 조율이 핵심이 된다.

국가별 지지 후보를 살펴보면 미국은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 중국과 러시아는 불가리아 출신의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윤곽이 드러났다.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받는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지나치게 가까워 서방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동유럽 출신 후보가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실제로 러시아가 다른 지역권 후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지지를 받는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아르헨티나의 앙숙인 영국이 승인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미국 언론은 이번 비공식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예레미치 전 장관에 집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각) '누가 유엔을 이끌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유엔 개혁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세르비아의 부크 예레미치 전 세르비아 외교장관"이라고 밝혔다.

예레미치 전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10명 가운데 큰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어 WSJ의 보도는 의외의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WSJ는 그가 41세로 젊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했으며, 2000년 유고슬라비아 전 독재자인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정부를 무너뜨린 정치 혁명을 이끌었다며 "유엔에 팽배한 관료주의를 고쳐 대중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게 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다음 스트로폴은 다음달 5일 실시되며 이때 5개 상임이사국이 후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는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후보를 최종적으로 지명해 유엔총회에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신임 유엔 사무총장 임기(5년)는 다음해 1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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