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에세이] 마라톤 운동에 대하여 사람들의 생각은 아주 양극단적인 것 같습니다. 다른 운동과는 달리 극찬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미친 짓 이라며 극단적으로 폄하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찬반양론에도 불구하고 올해 만해도 1월부터 12월까지 사시사철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가 전국적으로 무려 350여개가 넘는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 중 42.195km를 뛰는 풀코스가 포함된 대회가 100여개에 육박합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나 언론사들이 많은 시민들의 교통체증을 감수하게 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 받기도 합니다.


마라톤은 특별한 운동인가? 마라톤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인간한계에의 도전, 인간승리, 집념 등일 것입니다. 마라톤을 '특별한 운동'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에 대하여 사람들은 뭔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몇 해 전 '말아톤'(마라톤)이라는 영화가 인기를 끈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당사자 자신도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낸 듯 한 우쭐함(?)에서 주위 사람들, 특히 마라톤에 무지한 사람들에게 마라톤 예찬론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여러 번 완주한 것을 자랑삼아 신문 기사화하고 심지어 책을 펴내는 둥 마라톤을 인기 유지에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모두가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을 '특별한 운동'이라고 오해하는 것을 악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라톤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가? 달리기를 하면 무조건 건강해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달리기를 열심히 하는 중에는 당연히 건강해져 있을 것이라고 흐뭇해하는 반면 달리기를 게을리 할 때는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반면 달리기는 걷기보다 결코 이롭지 못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달리기 등 격한 운동을 하면 '활성산소' 발생으로 인하여 노화가 촉진된다며 경계해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주위에서 달리기에 몰두한 사람들 중에 갑자기 얼굴이 늙어 보이거나 핼쑥해지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됩니다.


아마추어 마라톤 마니아 중에는 기록단축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몸을 망치거나 운동을 포기한 예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마라톤을 오래 즐긴 70노인이 한 분 계셨는데 마라톤 기록단축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열중인 젊은이에게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이보게 젊은이, 3년 후에도 우리 마라톤 동호회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 (그 젊은이는 1년도 안 되어 마라톤을 포기하고 상당한 비만이 되어 있었습니다.) 마라톤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가 아닌가를 판단하려면 의사들이 어떻게 하는가를 보면 참고가 될 듯 합니다.


마라톤 운동을 즐기는 의사들이 '달리는 의사들'이라는 동호회(사단법인)까지 만든 것을 보면 마라톤 운동을 제대로만 한다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참고로 우리가 알고 있는 42.195km라는 마라톤경기의 거리는 인간이 달릴 수 있는 체력적 한계 거리라는 등의 스포츠 과학적 근거가 아닌, 지극히 제국주의적이라 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원전 490년 아테네 군이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난 후 아테네의 한 병사가 단숨에 아테네시로 달려가 승전보를 전하고 숨을 거두었다는 고사를 기념하여 개최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마라톤의 이러한 유래 때문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라톤을 하지 않는 나라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페르시아의 계승자인 이란입니다).


그런데 아테네 병사가 단숨에 달려간 마라톤 평원에서부터 아테네 시민광장까지의 거리는 36.75km였다고 합니다. 마라톤이 42.195km로 정착된 것은 1908년 제4회 런던 올림픽 때부터라고 합니다. 당초 42km 코스를 선정했으나 영국 왕실 가족이 관람하기 편리하게 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원래 계획보다 약간 길게 늘여 42.195km로 정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마라톤의 거리는 42.195km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동호회원들이 모이면 그 좋아하는 운동이 주된 화제가 됩니다. 테니스도 그렇고 등산, 골프도 그러하고 탁구, 배드민턴도 그렇습니다. 마라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라톤을 잘 모르는 분들은 마라톤이 이야기할 것이 뭐 그리 많을 것이냐고 의아해 할지 모르지만 마라톤도 여타 운동과 같이 재미있고 할 이야기가 많은 운동입니다.


마라톤 운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대한민국 바로 알기 아카데미 제 2기생과 회원들 20여명이 오는 10월말 지방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에 참여합니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법무법인 산우 대표변호사 임정혁

- 현, 법무법인 산우 대표변호사
- 법무연수원장
- 대검찰청 차장검사, 공안부장
- 서울고등검찰청 고등검사장, 형사부장
- 중앙고, 서울대 법대 졸업,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연수
- 제26회 사법시험(연수원 16기)합격, 제28회 행정고시 합격
- 황조․홍조․근정훈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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