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날 이승훈 등 메달사냥 실패

[서울=내외뉴스통신] 장재성 기자 = 눈과 얼음의 지구촌 축제,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가운데 첫 날 우리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이 5000M 경기에서 12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국시간 8일 새벽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뜨겁게,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화려한 개막식을 펼치며 16일간의 대장정을 알렸다.


개막식 직후 한국은 크로스컨트리, 스피드스케이팅, 프리스타일스키, 바이애슬론, 루지 등에 선수들이 바로 경기에 임하며 본격적인 참가를 시작했다.


가장먼저 스타트를 끊은 크로스컨트리 '주부선수' 이채원(32․경기도체육회)이 54위를 기록, 값진 투혼을 보여줬고 프리스타일스키 자매선수인 서지원(19․GKL 스키단), 서정화(23․GKL 스키단) 각각 13, 14위로 분전해줬다.


바이애슬론 이인복(31․포천시청)은 82위, 루지 김동현(23․용인대학교)은 36위를 기록했다.


첫 날 한국 메달획득의 포문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했던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은 지난 2010 벤쿠버 올림픽 은메달의 영광을 잇지 못하고 아쉽게 12위에 그쳤고, 함께 출전한 김철민(22.한국체대)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경기 전 이승훈의 컨디션은 좋아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 '네덜란드 삼총사' 그중에서도 스벤 크라머(28)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 이었다.


조편성 결과 가장 마지막 조인 13조에 포함된 이승훈은 크라머의 경기결과를 먼저 지켜봐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나가야 했다.


앞서 10조에 포함된 크라머는 역주를 펼쳤고, 6분 10초 76의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그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과도한 중압감을 안고 마지막 조 경기에 임한 이승훈은 중반까지는 무난한 레이스를 펼치다 3000M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매 결승선 통과 지점마다 30초대 초반 이상의 기록을 내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6분25초6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12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금메달은 크라머에게 돌아갔다. 이승훈은 경기 직후 "죄송합니다"란 말을 남긴 채 황급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많은 팬들은 물론 본인도 자신의 최고기록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당연한 실망감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올림픽의 의의는 도전정신과 참가에 있지만 성적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가장 강력한 메달 기대주였던 이승훈의 부진은 분명 아쉬움을 남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승훈을 비롯한 앞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참여하고 기량을 발휘한 선수들이 지난 4년간 올림픽이라는 하나의 대회를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은 그 어떤 순위로도 매길 수 없는 값진 과정이다.


또한 아직 대회 초반이고 몇몇 선수들은 참가할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아쉬움과 탄식보다는 환호와 응원을 보내줘야 하는 이유다.


한편, 이승훈은 한국시간으로 18일 2010 벤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0M에 도전하며 21일에는 남자 팀 추월에도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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