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에세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차여행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열차여행의 추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열차 내 간식 사먹는 일입니다. 옛날 증기 기관차 시절부터 있었다고 하고 요즘의 KTX 고속열차 시대에도 열차 내 간식 판매는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저도 지방에 근무처를 두었을 때 주말마다 서울집을 오고 가면서 KTX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그때마다 열차 내 커피와 간식 등을 파는 판매원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판매원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크게 두 유형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판매할 물건이 실린 카트를 힘들게 밀고 가면서 아무말도없이 혹은 간간히 죽어가는 목소리로 귀찮은 듯이 안내하는 판매원이 있습니다.
반면에 적당한 목소리로 "커피나 음료수, 캔맥주와 간단한 안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선물용 호두과자 있고요, 도시락도 있습니다. 삶은 계란, 과자와 빵도 있고 오징어, 쥐포 있습니다"등등을 나열합니다.
심지어 "가격은 일반 편의점과 같고요 신용카드, 현금카드 다 가능합니다. 현금영수증도 발급해 드립니다"고 까지 친절하게 안내하는 판매원도 있었습니다. 판매한 후에는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시고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되세요" 라는 마무리 인사까지 해주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기차 내 물건 파는 직원이 고정적으로 월급만 받는 유형, 소위 고정급인지 아니면 물건 판매 실적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 소위 실적급인지는 잘 모릅니다. 실적급을 받는 경우라면 당연히 수입이 남들보다 많을 것이고 고정급을 받는 경우라면 정성을 다하는 직원은 좀 더 높은 자리나 더 많은 고정급을 받는 자리로 남들보다 빨리 승급하리라 생각됩니다. 변호사들도 일을 맡겨보면 크게 두 유형이 있습니다.
사안이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려는 유형과 사안을 분석하되 되는 것, 안되는 것으로 분류만 하려는 유형이 있습니다. 소위 되는 쪽으로 생각하는 유형과 안 되는 쪽으로만 생각하는 유형입니다.
후자는 사안 관련한 법령과 판례, 유사 사례, 법리 등을 열심히 검토해도 사건 진행과정상의 예상되는 문제점, 안되었을 경우 예상되는 피해, 무고죄 성립 가능성 등에 초점을 둡니다.
전자는 예상 문제점의 극복 방안, 피해의 최소화 방안, 무고죄를 피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냅니다. 이탈리아의 귀족의 저택에 젊은 정원사가 있었답니다. 그 정원사는 항상 나무로 만들어진 화분에 열심히 조각을 하였답니다.
어느 날 산책을 하던 영주가 정원사에게 물었습니다. "여보시게, 누가 임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이른 새벽부터 화분에 조각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저는 이 정원을 사랑합니다.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저의 직무이므로 저는 보수와 상관없이 기쁘게 일하고 있습니다"고 정원사는 대답했답니다. 그 말을 들은 영주는 감동을 받았고 그 정원사에게 미술 공부를 시켰답니다. 그 정원사가 바로 르네상스 시대에 최고의 미술가가 된 미켈란젤로라고 합니다.
중국의 고전 중용에 성자물지종시 불성무물(誠者物之終始 不誠無物)이란 말이 있습니다. '성실은 세상의 모든 것을 이루는 원리이며 성실함이 없다면 어떤 존재도 있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 현, 법무법인 산우 대표 변호사
- 법무연수원장
- 대검찰청 차장검사, 공안부장
- 서울고등검찰청 고등검사장, 형사부장
- 중앙고, 서울대 법대 졸업,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연수
- 제26회 사법시험(연수원 16기)합격, 제28회 행정고시 합격
- 황조․홍조․근정훈장 수상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