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에세이] 서초동에 법무법인 사무실을 열고 새내기 변호사로서 활동하면서 주위 선배(?)님들로부터 업무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을 듣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조언해주신 말씀들은 모두가 귀담아 들을만한 가치있는 교훈이요 노하우로서 감사히 생각하고 깊이 새기면서 업무에 참고하고 있습니다.

서초동 변호사 중에 크고 작은 사기를 당하지 않은 변호사가 거의 없다는 둥, 변호사 10년하면 돈 벌었다가 까먹고 제 자리로 오게 된다는둥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의뢰인이나 직원들로 인하여 애를 먹은 사례들을 여러 가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변호사 사무실 외에도 다른 소규모 자영업자들로부터도 여러 가지 사례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법무법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일정한 수임료를 받고 선임한 사건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소속(어쏘)변호사가 의뢰인으로부터 별도의 사례비, 그것도 변호사 1개월분 월급에 상당한 정도의 금액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건 진행 과정 중에 그 어쏘가 지방으로 출장을 가면서 통상의 출장비 외에 별도의 유흥비가 소요되었다면서 법인에 비용을 청구하여 받은 사실도 있었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법인에서는 그 어쏘와 일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 어쏘는 직장을 옮겨야만 했답니다.

다른 사례 하나는 어느 고급 식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 식당의 지배인은 자기 이름으로 여러장의 신용카드를 만들어 두고, 현금으로 지불하는 손님들의 식사비 일부를 수령하여 챙기고는 자신이 준비해 둔 신용카드로 대신 결제하였답니다. 그리고 난 후 바로 직후 결제한 신용카드 결제를 취소한답니다. 그리고는 취소된 신용카드 전표를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결제된 신용카드 전표와 횡령금액을 제외한 현금을 주인에게 제출한답니다. 그러면 주인은 신용카드 결제되었다가 취소된 전표를 포함한 전체 금액이 입금된 것으로 알고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5년간 횡령한 금액이 수 억원에 이르게 되었는데 그 범행이 적발된 것은 주인이 먼저 안 것이 아니라 신용카드 회사였습니다. 5년간 매일 일정한 소액이 결제되었다가 바로 취소되는 일이 반복되었음을 감지한 신용카드 회사가 이를 수상하게 생각하고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신용카드 회사가 그 지배인을 고발하여 그 지배인은 구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식당 주인은 아무런 보상도 없이 그 지배인을 용서하여 쉽게 석방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위 식당 종업원들과 주위 손님들은 위 식당 주인의 관대함을 높이 평가하게 되었고 손님들이 더 많이 찾게 되어 위 식당은 영업이 이전보다 더 잘 되었다고 합니다.

이 두 사안을 보면서 전자는 작은 이익을 탐하려다 큰 소신을 본 사례로(소탐대실,小貪大失), 후자의 식당 주인은 비록 작은 손실이 있었지만 결국 큰 이득을 본 사례로(소실대득,小失大得) 보입니다. 바둑에도 철저히 지키고 반드시 유의해야 할 바둑 10계명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사소취대(捨小取大,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취하다)가 있습니다.

바둑에서 사석작전이라는 것이 있는데 몇 개의 돌을 상대방에게 내어줌으로써 더 큰 이득(세력)을 얻는 전술을 의미합니다. 경영에 있어서 당장 조금 손해가 되는 계약이더라도 장기적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게 더 큰 자산이 될 수도 있고, 몸이 아픈 직원이 있을 때 일정을 맞추기 위해 일을 무리하게 시켜서 그 다음 주 내내 아프게 하는 것보다는 하루 정도 푹 쉬고 몸을 회복해서 일을 하게 하는 게 결과적으로는 더 효율적이라는 어느 경영주의 충고를 되새겨 봅니다.


내외뉴스통신/내외경제TV 상임고문 임정혁
- 현, 법무법인 산우 대표 변호사
- 법무연수원장
- 대검찰청 차장검사, 공안부장
- 서울고등검찰청 고등검사장, 형사부장
- 중앙고, 서울대 법대 졸업,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연수
- 제26회 사법시험(연수원 16기)합격, 제28회 행정고시 합격
- 황조․홍조․근정훈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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