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내외뉴스통신]장현호 기자= 올 겨울 날씨가 입춘을 전후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밀양에는 올 겨울 눈은 별로 오지 않았지만 추위는 어느 지역 못지않게 차갑다.

평지에 있는 마을보다 산지에 있는 마을의 추위가 더할 것이고 더 높은 산에 마을을 형성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더 치열하고 열성적이다.

밀양에는 산악 오지 마을이 몇 군데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산내면 용전리에 있는 산마을 '오치마을'이다.

오치마을은 이웃 아랫마을에서 자동차로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구불구불 수무고개를 오르면 산 가운데 조용하고, 넓은 평원이 펼쳐진다. 저수지도 있고 논과 밭이 꽤 넓은 고산 분지 마을이다. 지금은 사과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주변은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고산 분지에 41가구 66명이 산 마루에 기대어 살고 있다.

경북 청도군 매전면과 경계지점에 있는 오치마을은 오치고개의 산봉우리 모양이 까마귀가 앉아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불리어진 지명이다.

오치(烏峙)마을은 400년 역사를 가진 마을이다. 임진왜란 때 피난 가던 사람들이 자리 잡았다고 하며, 초창기에는 徐씨 집성촌이었다. 지금은 41 가구 66명이 사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오치마을은 사과재배가 14ha나 되는 사과 주산지이다. 얼음골 사과 재배지와 인접해 있어 자연스럽게 사과재배가 주요 특산물이 되고 있다. 오치사과는 당도가 높아 얼음골 사과 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사과 맛이 좋다. 농민들의 소득도 높아 부농이 많다.

송백과 오치, 신곡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있어 주민들의 진출입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말이나 휴일에는 오치마을을 찾는 탐방객들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사과 수확 철에는 ‘오치사과’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도 잦다.

마을이장 김수동(70) 씨는 "오염되지 않은 오치마을의 쾌적한 자연환경은 살기에 더없이 좋다.”면서, “가끔 아래 마을이나 도시에 가면 답답함을 느껴 빨리 집으로 돌아온다"고 자랑했다.

밀양시에서 운영하는 100원 택시가 있어 교통에 큰 불편은 없다 면서도 문화 혜택만 좀 보태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 때는 가난한 농민들이 살았던 곳인데 지금은 사과농사로 농가소득을 많이 올리고 있어 외지인들로부터 많은 부러움을 싸고 있기도 하다. 겨울에도 사과나무 가지치기도하고 퇴비를 주면서 사과나무 가꾸는 일에 겨울이 추운 줄 모르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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