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에세이] 2016년 최고의 유행어 중의 하나는 '뭣이 중헌디'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 '곡성'에서 아버지가 딸을 추궁할 때 내뱉은 명대사로, 어떤 일이 중요한지 우선 순위(Order of Priority)를 알고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개인이나 조직에서도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 반면에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즉, 하찮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의 위험성도 한 번 짚어 봅니다.

국내외 여행을 하면서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 검색대를 반드시 거치게 됩니다. 짐을 모두 바구니에 담고 양팔을 벌리고 넓적한 막대기로 온 몸을 훑게 되면 기분 좋을 수는 없습니다. 검색하는 직원들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닌 듯 굳은 얼굴입니다.

그런데 공항 검색을 당하면서 느끼는 것이 이들 검색 직원들의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 가입니다. 비행기는 조종사가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종사 못지 않게 정비사, 관제사, 검색원, 심지어 청소부까지 모두가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조종사가 비행기 운행을 실수할 경우, 정비사가 나사를 제대로 채우지 않았을 경우, 검색원이 검색을 소홀히 해서 테러 발생 위험물이 비행기에 반입 되었을 경우, 관제사가 비행기 유도를 잘못했을 경우 뿐 아니라 청소부가 위험 물질을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 그 결과를 생각하면 이들의 일이 모두가 중요하지 않은, 하찮은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검찰청에서도 수사를 최종적으로 지휘하고 책임지는 검사 뿐 아니라, 수사관, 실무관, 청사 방호 직원, 청소부까지 모두가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법률사무소에서 여직원이 소송 기록 복사를 일부 누락할 경우나 워드를 실수할 경우, 특히 숫자를 실수할 경우, 소송 기일 계산을 잘못할 경우 엄청난 결과를 가져옵니다. 병원에서도 의사와 간호사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약이나 주사액을 배달하는 사람의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개인이나 조직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모두가 중요합니다. '뭣이 중헌디?'에 대한 대답은 '중허지 않은 것이 뭐시 있간디?(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모두가 중요하다.)'입니다.


내외뉴스통신/내외경제TV 상임고문 임정혁
- 현, 법무법인 산우 대표 변호사
- 법무연수원장

- 대검찰청 차장검사, 공안부장

- 서울고등검찰청 고등검사장, 형사부장

- 중앙고, 서울대 법대 졸업,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연수

- 제26회 사법시험(연수원 16기)합격, 제28회 행정고시 합격

- 황조․홍조․근정훈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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