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한수 기자 = 배우 故 이은주가 사망한 지 어느 덧 12년이 흘렀다.

이에 22일 이은주의 납골당이 안치된 일산 청아공원 납골당서는 가족과 지인, 그리고 팬들이 모여 추모식이 열린다.

당시 소속사였던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는 소수만 모여 조촐한 추모식을 진행하기로 가족과 약속해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도 가족과 가까운 지인, 소수의 팬이 모여 고인이 된 이은주를 추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1997년 KBS 드라마 '스타트'로 데뷔한 이은주는 '카이스트''불새' 등 드라마와 '오!수정''번지점프를 하다''태극기를 휘날리며' 등 영화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 결과 2001년 제38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고, 2004년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받는 등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였다.

하지만 2005년 2월 22일 돌연 세상을 떠났고, 이제는 그의 작품으로만 추억할 수 있게 됐다.


△오!수정(2000년)

이은주가 생전에 자신의 대표작이자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은 영화로 홍상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케이블 TV 구성작가인 수정(이은주 분)과 같은 프로그램 담당 PD인 영수(문성근 분), 그리고 후배 재훈(정보석 분)의 삼각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일상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각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두드러졌다.

특히 흔치않았던 흑백영화로 제작했으며, △시퀀스 마다 붙인 소제목 △수정·재훈의 기억을 통해 전개되는 스토리 등의 시도는 작품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끌게 만들었다.

이은주는 작품을 통해 신인여우상을 받았으며, 작품은 제54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과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컨템퍼러리섹션(World Contemporary Section)에 초청됐다. 국내에선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홍글씨(2004년)

이은주의 유작으로,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속 지독한 사랑에 몰입하다 보니 배역의 우울함에 빠졌다"고 말할 만큼 애착을 갖고 임했던 작품이다.

강력계 형사 이기훈(한석규)과 그의 순종적인 아내 수현(엄지원), 그리고 도발적이고 매혹적인 정부 가희(이은주)의 이야기를 그렸으며, 이은주는 전라의 정사신·피범벅이 된 채 트렁크에 갇혀 죽음을 맞이하는 등 파격적인 연기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작품은 2004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으며, 이은주는 제2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 제4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 제42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이은주는 트렁크 씬을 촬영한 후 몸무게가 5kg나 줄어들 정도로 심적 고통을 토로했으며, 영화를 촬영하면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심적 고통이 자살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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