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노인인구가 사상 최초로 3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일본 경제의 성장률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올해 3월 31일 기준 인구동태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3083만4268명으로 3000만 명 선을 돌파하면서 24.4%를 차지했다. 동시에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7895만7764명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8000만 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전체의 62.47% 수준으로 줄었다. 2.56명의 생산연령인구가 노인인구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사회 구조로, 연령별 집계가 시작된 1994년 당시와 비교하면 약 20년 만에 764만 명의 노동력이 사라진 셈이다.

일본의 노인인구는 1947∼1949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 세대’가 65세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사회보장제도 개편 등 노인인구 부양 문제와 노동력 확보 방안 등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인구 감소와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더욱 분명해지면서 사회보장비 부담, 노동력 확보 문제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생산연령인구 감소는 일본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우려했다.

일본의 총 인구는 1억2639만3679명으로 전년 대비 26만6004명(0.21%)이 감소하면서 4년 연속 줄어들었다. 감소인원수와 감소율은 모두 역대 최고치다.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사망자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출생자수가 늘지 않은 결과다. 일본의 출생자수는 사상 최저인 102만9433명을 기록, 사망자 수 125만5551명보다 22만6118명이 적었다. 해외 전출 등으로 인한 ‘사회감소’ 인구는 3만9886명이었다. 어린이·청소년의 숫자가 줄면서 가구당 평균학생수도 사상 최저인 2.32명으로 떨어졌다.

핵가족화 역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가구수가 역대 최고치인 5459만4744가구를 기록한 가운데 가구당 구성원 수는 역대 최저인 2.32명으로 조사됐다. 인구의 대도시 집중 현상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東京)·나고야(名古屋)·간사이(關西) 등 3대 대도시권 인구는 사상 최고치인 6430만5988명을 기록, 전체의 절반(50.88%)을 넘었다. 후쿠시마(福島)현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전출 인구가 급증하면서 인구 감소율이 1%를 넘었다.

[신화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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