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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13 13: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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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전마을체험관 앞에서 용천3리 함세원 이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현옥 기자)

[서울=내외뉴스통신] 김현옥 기자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교차로에서 면사무소 쪽으로 가다 보면 대부산 아래 용천리가 자리하고 있다. 좌로는 유명산, 우로는 용문산 가섭봉을 아우르는 이곳은 산세가 수려하고 물이 좋아 예부터 살기 좋은 곳으로 이름났다.

 

37번 국도에서 금방이라도 금은보화가 쏟아져나올 것 같은 금화은화길을 타고 조금 가면 용천3리(이장 함세원) 편전마을 체험관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편전마을의 유래는 조선시대에 동전을 주조하기 위해 설치됐던 임시관서인 주전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세종 6년에 처음으로 경기도 양근군(지금의 양평군)에 주전소를 설치했다가 재료 공급 등의 어려움으로 폐지됐다고 한다. 함세원(44) 이장은 고향에서 나고 자랐지만 상평통보 등을 만들던 동네라는 것을 최근 마을역사찾기 작업을 통해서야 확인했다.

 

무심코 보았던 대부산 황토, 산림청 목재소, 신복리 약수, 사탄천 모래, 다루래기 나루터 등이 엽전을 만들어 도성에 실어 나르는 천혜의 여건이라는 것을 알고 가슴이 뛰었다. 마을 제당에서 음력 시월 초하루 제주를 빚고, 이튿날 자정에 산신제를 지내던 풍습도 어쩌면 주전소와 관련이 있을 것이리라.

 

함 이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전소를 콘셉트로 한 문화체험 콘텐츠를 구상 중이다. 현재 마을체험관에서 편전쿠키 만들기를 하고 있는데 기존의 벚꽃축제와 연계해 편전제 축제를 만들어 역사탐방 코스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매년 4월 중순에 열리는 편전마을 작은음악회 모습.(사진제공=용천3리)

500가구 1천 여명이 거주하는 용천3리는 옥천면에서도 가장 큰 동네에 속한다. 경관이 좋아 주민의 80% 이상이 전입자이지만, 원주민과의 소통이 잘 되는 곳이다. 장터와 문화체험, 척사대회, 음악회 등을 여는 편전마을체험관이 소통의 일등공신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리는 농산물 주말장터는 봄 산나물, 여름 채소, 가을구황작물, 겨울 묵나물 등 사시사철 주민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 마트보다 싸게 판다. 대부분 마을 내에서 소비가 되면서 장터에서 새 얼굴을 익히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올해 6회째 열리는 편전마을 벚꽃축제와 작은음악회는 4월 중순 토~일요일에 걸쳐 이틀 동안 노인회 잔치를 시작으로 직접 구운 숯으로 바비큐 파티를 연 후 2시간 가량 행사를 진행한다. 이름 꽤나 있는 가수와 양평 인디밴드 등이 출연해 해마다 방문객이 늘고 있다.

 

함 이장이 요즘 공을 들이는 분야는 5곳에 달하는 단지마을이다. 단지별로 회장과 총무를 둬서 불편사항 등을 수시로 체크한다. 올해부터는 전입자에게 마을 운영위원회, 각종 민원 긴급연락처, 쓰레기 분리배출, 안전사고 대응, 행사 일정 등을 담은 가이드북을 제작해 전달할 예정이다.

 

여기에 각 반장을 통해 연배 비슷한 분들끼리 거리감을 좁히는 '짝궁 프로그램'도 시행할 계획이다. 먼저 손을 내밀어 마을회관에서 같이 편하게 밥을 먹으면서 친목을 쌓고, 음악회 등 마을행사에 각 분과별로 재능을 기부하도록 자연스레 유도할 방침이다.

 

▲마을 주민들이 짚을 이용해 계란꾸러미를 만들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용천3리)

어른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자칫 소외되기 쉬운 어린이들을 위해 토요문화체험을 통해 영화도 상영한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과 자연스레 차를 마시면서 마을 일을 공유하게 되면서 소통의 자리가 한층 넓어졌다.

 

이렇게 하다 보니 지난해 서울 송파구 잠일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체험마을'을 실시해 호응이 뜨거웠다. 마을주민 20여명과 함께 인절미 만들기, 벼 훑기와 함께 짚으로 계란꾸러미 만들기, 새끼 꼬기 등을 하면서 농산물도 판매해 마을기금에도 보탬이 됐다.

 

함세원 이장은 "마을 역사찾기를 통해 편전마을의 정체성과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찾은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면서 "마을콘텐츠 개발로 일자리가 생기고 2030세대가 유입이 돼 그 옛날 엽전을 찍듯 활기찬 웃음소리가 가득한 젊은 마을이 되도록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fargo3@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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