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박수진 기자 =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올해로 110주년을 맞았다. 이는 1908년 3월 8일 1만 5000여 명의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여성 노동환경 개선 및 참정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유엔(UN)이 제정했다.


과거 여성들의 노력을 통해 현대여성은 주도적인 활동을 이어가며 자아실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에는 소홀하기 쉬운 것이 사실. 김하정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연령대별로 챙겨야 할 여성건강 포인트를 짚어본다.


△유소아기, 성조숙증 여부 확인해야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들은 만 10세부터 2차성징이 시작된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만 8세 이전에 빠르게 나타나고, 과도한 성호르몬 자극에 의해 성장판이 빨리 닫혀버리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성조숙증은 남아보다 여아에게 흔하다. 2010년 전체 진료인원 중 여아가 92.5%였고, 약물치료를 받은 전체 인원 중 여아가 97.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런 경우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만들어 키가 평균보다 작을 수 있다. 당장의 키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문제다. 아이는 훌쩍 커 버린 외형에 스트레스를 받을 우려가 높다.


△청소년기,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으로 미리 '암 예방'


청소년기에 접어든 여아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을 고려해보자. 미국 소아과학회(AAP)와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도 11~12세 소녀에게 의무적으로 HPV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최적의 접종시기로 중학교 진학 전을 꼽는다. 지난해부터 만12~13세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HPV백신 무료접종을 시행하는 이유다. 성인은 3회 접종이 필요하지만, 아이들은 2회 백신접종으로 자궁경부암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은 "12세 이전 연령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백신접종만으로도 충분한 예방효과를 내는 항체가 유도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최근에는 딸과 내원한 엄마 중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경우 함께 주사를 맞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임기 여성, 산부인과 정기검진 필수! 자궁질환 체크


20~30대 가임기 여성은 성생활이 한창 활발한 시기로 산부인과와 친하게 지낼 필요가 있다.


김하정 원장은 "요즘엔 빨라진 초경, 출산기피로 자궁근종·자궁선근증 등 중년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자궁질환에 노출되는 20~30대 여성이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자궁근종은 여성에서 흔한 양성종양이다. 근종은 생명에 지장을 주거나 암으로 발견되는 것은 아니지만 월경과다, 빈혈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큼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도 받는 것이 유리하다. 현재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번씩 무료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전암 단계가 길게는 20년까지 지속돼 정기검진이 필수다. 초기에 진단받으면 생존률도 높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지만, 다른 암종에 비해 효과적인 항암제가 적어 3기에 진단받으면 50%, 말기엔 10%로 뚝 떨어져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중년여성, 갱년기 대비 및 요실금 적극 대처


40대에 이상 여성은 갱년기 관리에 나서야 한다. 갱년기를 일으키는 주범은 '난소 노화'다. 난소는 여성의 장기 중 가장 빨리 노화하고 기능이 소멸된다. 한국여성의 폐경은 보통 45~55세, 평균 50세에 나타난다. 이 무렵 제대로 대처해야 편안한 갱년기를 보낼 수 있다.


최근에는 '난소나이검사'로 불리는 AMH(항뮬러관호르몬)검사로 미리 완경 시점을 파악하고, 이후의 삶에 대비하는 추세다. 젊은 여성의 난임치료, 초혼이 늦어지며 고령출산을 앞둔 여성에게도 널리 쓰이는 검사법이다. 간단한 채혈만으로도 자신의 난소기능을 측정할 수 있다. 비용부담도 적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은 "AMH는 난소예비능지표로서 폐경 여부를 진단하는 중요한 기준치가 되는 검사"라며 "검사결과를 토대로 호르몬치료, 생활습관 및 갱년기증후군 관리계획도 세울 수 있어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요실금 기미가 보이면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다. 여성은 출산과 노화로 골반저근육 탄력이 떨어지며 요실금에 나타나기 쉽다. 김하정 원장은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기침, 재채기를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소변이 새어 나오는 요실금 증상을 겪지만 이를 창피하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간단한 치료로 개선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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