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양규리 기자=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등과 추진하고 있는 현지 합작조선소 건립을 주도하면서 회사내 입지를 높이고 있다. 정 부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최근 회사 지분을 매입, 현대중공업 차세대 리더로 급부상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1년 완공 목표인 사우디 합박조선소 건립 사업은 이미 투자금의 90% 가량을 기자재 납품 등으로 뽑은 데다, 앞으로 사우디와의 협력 토대가 될 전망이어서 정 부사장의 경영 역량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은 2015년 11월 사우디 아람코와 조선, 엔진, 플랜트 등 분야에서 합작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아람코와의 협력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협력 사업 준비를 진두지휘했다. 이사업 추진을 위해  사우디를 수차례 방문해 실무 협상을 주도했다.
 
사우디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부터 MOU 체결까지 모든 과정을 정 부사장이 직접 나서서 진행, 일명 정기선 프로젝트라고 불릴 정도다.  현대중공업은 약 5조원을 투입, 오는 2021년까지 150만평 규모로 사우디 합작 조선소를 건립하고 있다. 사우디합작 조선소 건설에는 아람코, 바흐리, 램프럴, 현대중공업 등 4개 업체가 지분 투자를 했다. 현대중공업은 총 공사비용의 10%인 70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이 조선소는 일반 상선은 물론 해양플랜트 건조, 선박 수리도 할 수 있도록 지어지는 만큼 완공시 현대중공업의 중동 내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대한 수주 우선권을 확보했다는 점은 국내 조선소 운영 뿐 만 아니라 해외 조선소 운영을 통한 부가적인 수입도 창출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큰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또 선박용 엔진분야와 플랜트 사업도 협력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의 중동지역 수출, 엔진 현지 생산 및 A/S사업 등 다양한 엔진분야에서의 협력을 모색 중이다.

사우디 합작조선소 건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정 부사장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중동시장을 개척하며 40년전 일궜던 중동의 기적을 손자인 정 부사장이 다시 재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그는 모 TV에서 정 회장의 생전 일하는 모습을 소개하는 방송을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2013년 현대중공업 부장으로 재입사한 이래 2014년 기획재무부문장 총괄상무, 2015년 영업본부 총괄부문장(전무) 등을 거쳐 현재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와 현대중공업 부사장직에 올랐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 현대중공업지주 주식 83만1000주를 매입해 지분 5.1%를 확보하며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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