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화학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대전=내외뉴스통신]  석유자원은 산업혁명을 촉발시킨 원동력으로써 인류에게 그 이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에너지와 물질의 풍요를 안겨 주었다. 휘발유, 디젤과 같은 연료뿐 아니라 플라스틱 등 각종 화학제품이 모두 석유자원에서 비롯되었다.

이에 석유자원은 당연하게도 인류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핵심요소로 간주되어 온 나머지 언젠가는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에 걱정이 많았던 시기도 있었다.

이제는 오일부존이 새롭게 발견되거나 시추기술의 발전으로 고갈에 대한 염려는 사라지고 석유자원은 인류의 물질과 에너지의 원천으로서의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킬 태세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 반대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석유자원은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강력한 요청을 받고 있는 것이다.

7월 초에 발표된 “화석연료에 대한 사용과 투자를 종료한다”(businessgreen, 7월2일자)라고 한 아일랜드發 뉴스가 급박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지구사회는 지난 2세기 넘는 동안 산업발전을 위해 에너지와 물질을 석유자원에 전적으로 의존하였다. 이것은 곧 지하에 묻혀있던 탄소를 대기권에 내뿜는 것을 의미하며 바로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직결되는 것이다.

최근 UN 보고서(10월 14일)에 따르면, 앞으로 해수면 상승, 대규모 인명피해 등 재앙적인 기후변화가 불가피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지구온도를 산업화 이전 기준으로 1.5도℃ 이상 증가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2010년 탄소배출량 기준으로 2030년까지 45%를 줄이고 나아가 2075년까지는 완전히 제로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 화석연료는 머지않아 인류의 생존과 지구를 구하기 위하여 멀리 해야만 할 대상이 되고 있다.

아일랜드가 지구변방에 있는 작은 나라라고 결코 의미를 축소해서는 안 될 일이다. 탈석유자원시대에 대비한 노력은 세계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다. 태양광, 풍력등 자연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전기차, 수소차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단적인 예이다.

한편 물질분야의 대체 움직임은 에너지만큼 빠르게 전개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영국 등은 입법을 통해 석유자원으로 만든 플라스틱 봉투나 마이크로플라스틱(비드) 등을 금지하고 나서기까지 하였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빨대 금지가 세계적 현상이 되고 있음을 볼 때 물질분야의 석유자원 대체는 시급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문제는 석유자원에서 유래한 물질을 태양광이나 전기가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질의 핵심원소에 해당하는 탄소를 태양이나 전기가 제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최선은 바이오매스이다. 바이오매스는 나무, 풀 등 각종 생물자원으로서 화학제품을 만들 수 있는 탄소 등 필요한 원소를 포함하고 있다. 생물자원을 이용하는 것은 탄소를 공기 중에 누적시켜 지구에 온실효과를 가져오는 석유자원과 다르게 적어도 탄소 중립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

대기 중의 탄소를 사용하므로 적어도 탄소 배출면에서 순증의 효과는 없는 셈이다. 따라서 바이오매스는 물질분야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태양광이자 전기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 바이오와 화학이 결합된 바이오화학이다.

과연 우리나라는 석유자원의 대체에 얼마나 준비하며 대응하고 있는 것일까. 정부가 지난 10월 4일자로 발표한 미래 산업을 위한 5대산업에 따르면, IT 관련 산업이 두 부문을 차지하고 나머지 3개 부문은 에너지, 미래차, 바이오 등 3개 부문이 모두 석유자원의 대체와 연관되어 있다.

이는 우리 정부가 석유자원의 대체에 적극 대응하는 고무적인 해석으로 바라볼 수 있겠으나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화학물질의 대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이 매우 취약하여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화학물질을 대체하려는 바이오화학산업은 석유화학유래의 물질과 비교하여 물성이나 가격 측면에서 여전히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점을 안고 있어 계속적인 투자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화석연료자원의 빈곤에도 불구하고 세계 6위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바이오분야 연구개발에 있어서도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축적된 화학공학기술과 바이오기술이 지속적으로 접목해 발전해 간다면 석유화학물질을 대체하는 바이오화학산업도 분명 국제경쟁력을 자랑하는 시점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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