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뢰침, 전기설비의 접지선뿐만 아니라
통신, 방송선로 접지 전선도 함께 잘려나가
달성경찰서 전담반 구성

[대구=내외뉴스통신] 김도형 기자 = 지난 10일 본지가 단독 보도했던 대구지역 20개 이상 아파트에서 피뢰침 및 전기시설 접지 전선이 분실된 사고의 피해가 점점 늘고 있다. 각 아파트 확인 결과 피뢰침 및 전기설비 접지 전선 뿐만 아니라 통신선 접지 전선까지 없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대구시회(회장 김학엽) 공지사항에 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용 접지 전선이 잘려나간다는 공지가 올라오면서 각 아파트 관리소에서 현장 확인하기 시작했다. 신축아파트가 몰려있는 테크노폴리스에서는 이미 9개 이상 아파트가 절도를 당했고 월배나 세천지역 아파트들도 속속 피해가 확인되면서 피해가 경찰에 접수되었다. 추가로 경산지역과 북구 침산동 지역의 아파트들도 속속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의 복도에는 전기 통신장비의 보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EPS, TPS라는 함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함의 안쪽에 설치된 접지 전선이 주요 절도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함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는 잠금장치가 설치된 아파트도 함께 피해를 본 것을 볼 때 전기 통신 분야 전문가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택관리사협회에서는 시설물을 매일 순찰하여 피해를 방지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몇 년 전부터 이어진 최저 인건비 인상 등으로 경비원과 관리 인원을 줄였고 근무 시간마저 대폭 줄인 상황에서 쉽지 않은 보안대책이다.

이번 범죄의 특징은 평소 사용하지 않는 접지 전선을 잘라 갔기 때문에 언제 절도를 당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감시 카메라 등을 돌려 보려 해도 시간을 특정할 수 없어 범인 색출이 쉽지 않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아파트 만 20곳을 넘은 상황에서 피해 복구비에 대한 민원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0세대 아파트의 경우 예상 복구비용이 약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 정도 있다 보니 20곳이라면 4억이 넘는 피해를 본 것이다. 14일 달성경찰서에서는 신속한 범인 검거를 위해 전담반을 짜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접지선이 중요한 이유는 누전으로부터 인체 보호 및 전자제품 회로 보호에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기밥솥이나 세탁기가 누전된 상황에서 접지전선 마저 없다면 사람이 감전되거나 세탁기 내부의 회로가 타서 못 쓰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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