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페라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마련

 [서울=내외뉴스통신] 탁계석비평가회장

창작자들의 내면 깊은 곳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학술대회란 장에서 펼쳐졌다. 대본과 작곡가의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업자가 아니면 들여다 볼 수 없는 속살의 사정이다. 

지난 11일 오후 2시~6시 30분, 성신여자대학교 성신관에서 충남대CNU오페라중점사업단(단장:전정임)과 한국음악협회(이사장 : 이복남)가 주최한 ' 21세기 한국창작 오페라의 고민과 실천'은 이렇게 한 발자욱 가까이 접근했다. 

그간 세종카메라타(이건용)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오페라아카데미(임준희)가 오페라 작업의 대화 물꼬를 터기 시작했다. 여기에 학술대회란 한 단계 성숙한 모양새를 갖춰가는 것이어서 모두가 공감했다. 

뿐만 아니라 기조 강연을 한 필자는 한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여러 과정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오페라는 '흥행과 사업'이란 관점의 마인드를 작업 초기에서 부터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 창작ㆍ유통ㆍ홍보ㆍ마케팅ㆍ오페라 단장ㆍ극장의 역할 등의 총체가 원활해야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이번 발표에서는 국문학자의 '메밀꽃 필 무렵' 두 작가의  대본 비교 분석을 처음으로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임준희 작곡가의 '천생연분' 분석과 이철우 작곡가의 '동녁', 고태암 작곡가의' 붉은 자화상'에 나타난 창작 과정이 소상하게 읽혔다ㆍ 

특히 '말'에 대한 처리, 관현악, 아리아가 토론의 중심이었고, 오페라 작곡의 다양한 기법도 소개되었다ㆍ이만방 원로 작곡가는 '대학에서 아직도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잘못된 형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자신은 비로서 이제 음악이 눈에 들어 온다'고 하여 잠시 숙연해 지기도 했다. 

이번 토론회는  오페라에 대해 진정한 깊이에 이르지 못한 원인이 개인에 있는지? 환경에 있는지? 를 떠나 그 깊이에 이르기 위한 소통의 방법을 개발하고 지속성을 갖어야 한다는 결론에 달했다. 
 
토론, 연구 지속성 가져야 
필자는 이같은 주제를 화린 K-Classic 홀에서 이어가면 좋겠다는 제안도 했다ㆍ 오늘의 주제인 오페라의 '고민'은  모두의 것이 되어 나누자는 것에 합의했고, '실천'은 구체적인 작업 방식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바야흐로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 K-Opera의 상황 전개를 위해 환경 개선과 다양한 정책 개발의 필요성도 대두되었다. 

 

< 근자의 K-Opera 작품들>

 이철우 작곡가: 동녘, 쌍백합 요한 루갈다, 학동 아리랑, 김락. 장화왕후, Viva Christo!(미발표)

박창민 작곡가: 왕산 허위, 광염소타나. 무녀도, 유랑, 배비장전, 놀부전

성용원 작곡가: 혹부리영감과 음치도깨비, 나인테일즈, 도깨비 싱어즈 , 다위, 두근두근 우체통, 단종의 눈물, 송강별곡, 밥할머니

이용주 작곡가: 윤동주, 이화이야기, 시장사람들, 박혁거세, 유관순, 장욱진,

신동일: 테이크 아웃, 로미오 대 줄리엣,

김은혜 작곡가: 도깨비 동물원, 며느리 방귀 복방귀.

최현석 작곡가: 오 예수, 선구자, 도산안창호, 불량심청, 죽지랑, 명랑선화, 우륵, 신라의 달밤, 웅치, 처용’s 처, 마담수로, 처사남명

고태암, 붉은 자화상

백현주 작곡가: 해운대, 선비

임희선 작곡가: 고집불통 옹

나실인 작곡가: 나비의 꿈, 검은 리코더

박영란 작곡가: 미스킴

현석주: 이중섭

안효영: 텃밭 킬러

세종카메라타: 임준희 마녀, 바리, 최우정 달이 물로 오르듯, 최명훈 열여섯 번의 안녕, 신동일 검으나 흰 땅, 달나라 연속극. 나실인 비행사.

창작 아카데미: 오예승 파파가든, 김천욱 달의 기억, 이재신 케벨로스 이야기, 현석주 망각의 나라. 신동일 한 아이 이야기.

musicta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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