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백종수 기자=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업무로 회사에서 며칠 과로를 한 뒤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시험 기간에 커피를 마시며 밤샘 공부를 하고 눈꺼풀이 떨려 시험을 볼 때 방해되었어요” 눈꺼풀 떨림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많이 호소하는 표현입니다. 눈꺼풀 떨림은 의학적 용어로는 안검근파동(eyelid myokymia)이라 불리며 눈꺼풀의 미세한 근육 수축을 의미합니다. 가벼운 눈꺼풀의 떨림은 충분한 수면과 생활 관리만으로도 자연히 호전되기도 합니다만 증상이 만성화된다면 다른 질환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 안검경련(blepharospam)
지속적인 눈 주위의 떨림은 안검경련이라 진단하며 안륜근의 반복적이고 불수의적인 수축을 보이는 국소적 근육 긴장 이상으로, 종종 중등도의 시야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입니다. 안검경련(혹은 안검연축이라고도 합니다)은 크게 양성 본태 안검경련(Benign Essential blepharospam)과 반사적 안검경련(Reflex blepharospam)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양성 본태 안검경련으로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안검의 경련으로, 피로, 스트레스, 강한 빛과 같은 눈의 자극 등으로 증상이 가중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측성 안면경련(hemifacial spasm)
 눈 주위의 떨림이 한쪽 얼굴 전반으로 퍼져나간다면 반측성 안면경련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안면경련은 주로 일측성으로 발생하며 편측 안면근의 불수의적ㆍ간헐적 수축이 안륜근에서 시작되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편측의 모든 안면근육으로 확대되고 그 정도가 더욱 심해져 외관상 문제, 안면근력 약화 및 강직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경우 자연적 치유가 드물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그 횟수나 정도가 악화되며, 심하면 양측성 안면의 경련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러한 눈 주위 근육 혹은 안면의 떨림은 대중 앞에 나설 때 심해지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 대화 공포증 등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만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우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다한 빛에의 노출을 피하며 카페인 복용을 삼가는 정도만으로도 초기의 가벼운 떨림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마그네슘을 복용하는 것은 아직까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권해드리지는 않습니다. 

서양 의학적으로는 약물치료와 보톡스 주사, 미세감압수술 등이 대표적인 치료법입니다. 약물 치료로는 항콜린성약물과 신경안정제, 근육이완제 등을 통해 증상의 호전을 평가하고 경우에 따라 보툴리눔 독소를 안륜근과 근접한 주위의 안면근육에 주사하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이러한 보톡스 주사의 효과는 3~6개월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안면신경이 혈관에 의해 압박받아 안면의 경련으로 진행되게 되면 미세혈관신경감압술(microvascular decompression)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미세혈관신경감압술은 개두술을 통해 압박받고 있는 뇌혈관과 신경 사이에 의료용 솜을 끼워 넣어 신경의 압박을 줄여주는 치료입니다. 그러나 개두술이라는 위험부담과 청력장애, 일시적 안면마비 등의 후유증이 있어 우선적으로 보존적인 한의학 치료를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안면의 경련은 경락에 외부 찬기운이나 바람, 습기가 침범하거나 인체 내의 간혈(肝血)의 부족, 혈기쇠약으로 인한 경락의 영양 상실로 진단합니다.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에서는 안면 경련의 원인을 감별하여 풍한습, 담음 등을 제거하거나 기혈을 보충하고 간의 경락을 건강하게 해주는 한약치료를 시행합니다. 또한 안륜근 주위의 국소 혈류 순환을 증가시키고 눈 주변의 경락에 해당하는 경혈을 치료하여 경락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침구 치료를 시행합니다. 안검경련이 안면의 경련으로 진행된 경우 매선 침 치료를 통해 지속적인 자극을 유도하고 전기 침 자극을 통해 안면신경 주위의 순환을 개선시켜 과흥분된 근육의 활성도를 정상화시키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도움말 :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김진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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