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부경찰서]코로나19로 인해 전국 초중고의 개학이 4월로 미뤄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학교폭력 건수가 줄어들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하다못해 사이버 공간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욕설이나 모욕적인 언행부터 성인범죄에 이를 정도로 잔인한 학교폭력은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부의 2019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주된 학교폭력의 이유는‘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음(33.2%)’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채워지지 않는 심리적인 결핍을 또래 친구들에게 폭행이나 욕설 등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들은 이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할뿐더러,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학교폭력은 ‘아이들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경찰에서는 학교전담경찰관을 배치하여 학생들을 상대로 한 교육을 실시하고 학교에서도 자체적으로 여러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교육’위주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보다 더 중요한 예방법은 가정과 학교의 ‘관심’이 아닐까 싶다. 

맞벌이‧이혼 등의 여러 이유로 부모들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줄어듦에 따라 1차 교육의 장이 되어야할 가정에서 아이들은 외면당하고 인성교육, 감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자녀에게 요즘 어떤 고민거리가 있는지, 학교나 친구들 사이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는지 들어주는 부모의 관심만으로도 충분하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들이 필요해서 교사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학생들을 먼저 찾고 귀 기울이는 교실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도 된다. 그저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면 된다.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잘’성장하는 것은 어른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물리적 지원보다 가정과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같은 심리적 안정감이다. 내가 낳고 키우는 아이, 내가 맡은 학생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우선 관심을 기울이자.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9003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