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통신] 백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관광객들로 붐비던 유명 도시의 거리는 텅 비었고, 외출을 꺼리게 된 사람들은 집 안에 갇힌 채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야기된 시작점으로 박쥐, 천산갑 등의 야생동물이 지목됨에 따라, 인간의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 행위로부터 동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개념으로서 ‘원 헬스(One Health)’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동물건강, 동물복지에 대한 개념을 꾸준하게 주창하고, 동물의약품 분야의 선진화를 이끌어온 기업, ‘버박코리아’의 신창섭 대표를 만나봤다.

“동물의 건강이 곧 인간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인식을 핵심으로 삼는 ‘원 헬스’는 1855년 독일 의사 루돌프 피르호가 ‘인수공통감염병’이란 단어를 만들고, 1984년 수의역학자 캘빈 슈바베가 동물과 인간 의약품을 통합하는 ‘원 매디슨(One Medicine)’을 주장한 것이 효시로, 2003년 수의학자 윌리엄 카레쉬가 처음으로 해당 용어를 사용하면서 그 개념이 정립됐다.

특히, 지난 2003년 사스(SARS) 충격 이후 세계 각국에서 원 헬스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그간 거듭 발생하며 축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던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에 의해 원 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가, 2015년 메르스(MERS)의 대유행과 함께 원 헬스 개념에 입각한 동물정책수립의 필요성이 강력히 부각되었다. 지난 2018년부터는 보건복지부가 새로운 건강정책의 패러다임으로 ‘원 헬스 접근전략’을 제시함에 따라 향후의 보건복지 체계 구축에서 주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의 성장에 가장 주효한 역할을 해 온 기업 중 하나가 바로 ‘버박코리아’다. 글로벌 동물의약품 전문그룹 ‘버박(Virbac)’은 1968년 수의사 피에르 리차드 딕(Dr.Pierre Richard Dick)에 의해 설립되어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버박코리아’ 또한 이러한 기업 운영기조에 발맞춰 대한민국에 다양한 동물의약품과 시스템을 도입, 우리나라에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데 일조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박코리아의 신창섭 대표는 “저희 ‘버박’은 처음 창립될 당시부터 ‘동물복지’, ‘동물건강’ 에 포커스를 맞춰왔습니다. 동물이 건강해야 사람이 건강하다는 인식을 기본으로 동물이 ‘더 건강한 삶’, ‘더 오래 사는 삶’ 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여왔으며, 꾸준한 연구와 적극적인 투자, 신약 개발을 통해 동물복지와 인수공통전염병 예방을 위한 200여개의 제품들을 출시,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버박의 사업 분야는 소·돼지 등의 ‘경제동물 의약 분야’ 에서부터 개·고양이 등의 ‘반려동물 의약 분야’를 아우르고 있으며, 각각 ‘헬스케어’, ‘치료제’, ‘예방진단’ 의 3가지 카테고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는 동물의약품 시장이 갖고 있는 두 가지 목적에 부합하기 위한 것으로, 그 첫 번째는 세계적인 인구 급증에 따른 식량부족 문제에 대처하고 안정적인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두 번째는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확대로 인해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에 대해 효과적인 케어 시스템을 구축·제공하기 위함이다.

버박코리아에서는 이에 일환으로 그간 ‘졸레틸’, ‘울트라콘’, ‘버바제스트’ 등의 다양한 동물의약품을 국내에 소개해왔으며, 지난 2018년엔 동물용 인터페론제 ‘버바젠 오메가’ 를 출시한 바 있다. 또한, 2000년대부터 이미 반려동물 유기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왔으며, 내장형 전자칩 동물등록 시스템인 ‘백홈(Backhome)’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지난해부터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 동물등록제 시행과 확산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신 대표는 “반려동물 유기 문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사회문제화 되어 왔습니다. 최근 들어 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예방하기 위해 동물등록제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으며, 동물보호법 개정, 유기동물센터 설치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미 2001년부터 국내 최초로 내장형 전자칩을 활용한 동물등록 시스템을 선보여 왔고, 지난해부터는 서울시 등 각 지자체에 백홈제품을 마이크로칩, 스캐너 등의 기기를 조달하며 한층 강화된 동물등록제의 안정적인 정착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보다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다면, 충동적인 입양이나 이에 따른 유기 문제가 개선될 기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야기된 글로벌 팬데믹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현 체제의 일시적인 정체가 아닌,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의 형태를 불러오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를 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버박코리아 또한 이에 대처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 5월 초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 자사의 신제품인 ‘d유전형 PCV2 백신 포시겐’ 을 소개하고 나섰다. 버박코리아의 명예홍보이사이기도 한 개그맨 노정렬씨의 진행과 신창섭 대표의 설명으로 구성된 영상 콘텐츠 ‘노정렬 개그맨의 행복한 돼지(9부작 예정)’에서는 국내 농장에서 확인되는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병 ‘써코바이러스 2형(PCV2)’에 대해 설명하고, 그 중 약 75%를 차지하고 있는 d유전형에 최적화된 백신 제품 ‘포시겐 PCV2’을 소개하고 있다. 기존의 텍스트형 설명문보다 이해하기 쉬운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사례라는 점과 자연스러운 대화식 진행을 통해 소비자들이 궁금해 할 정보를 자세히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의 제약업계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게 되리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신 대표는 지속적인 고객들의 피드백과 의견 수렴을 통해 콘텐츠의 품질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며, 향후 추가 영상제작, 온라인 판촉활동 강화, 고객 애로사항 해결 및 니즈 반영을 위한 창구 확대 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는 국내 산업계 전반에 커다란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버박코리아 또한 대외협력 및 영업활동, 글로벌 유통망을 통한 물량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다양한 대안 마련을 통해 이러한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란 포부를 전했다. 신 대표는 “올해는 버박코리아의 대표적인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 프로그램인 ‘엔젤프로젝트Ⅱ’의 2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해입니다. 본래의 목표였던 2단계(H) 달성에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올 하반기 모든 역량을 집중해 1단계(A) 목표 달성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신제품 출시 일자 조정과 공급 물량 확보, 온라인 창구 구축,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 등을 통해 기업의 체질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동물들의 건강과 복지에 대한 노력이 인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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