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해양경찰청] 중부해경청 청장 오윤용= 어릴적 동화 '바람과 해 이야기'를 보면 '바람'과 '해'가 나그네의 옷을 누가 먼저 벗기는지 힘 대결을 하는데 결론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해가 이기게 되고 바람은 부끄러워서 도망을 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결국 해가 바람보다 강하다는 것인데 실제 바람도 해로부터 얻은 에너지로 만들어 지는 걸 보면 예전 사람도 해가 으뜸이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생뚱맞지만 물로 뒤덮인 바다에서 해와 바람이 힘겨루기를 한다면 누가 이길까? 굳이 엉뚱한 답을 구하려고 고민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여름철에는 뜨거운 태양(폭염)과 강력한 태풍이 우리의 평화로운 바다를 한바탕 휘몰아 칠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덧 뜨거운 여름철이다. 여름은 누가 뭐래도 바다가 단연 최고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평년보다 더 많은 사람이 국내 여행지로 바다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인지 올해도 바다의 폭염과 태풍이 더욱 걱정된다.

올여름은 한반도에 역대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거라고 한다. 기상청은 올해 6∼8월 중 폭염(최고기온 33도 이상)이 발생하는 날이 20∼25일 수준으로 내다봤는데 평년(9.8일)은 물론 지난해(13.3일) 보다도 많다고 한다.

이정도 폭염이면 바닷물도 펄펄 끓을 지경일진데 요즘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반도의 표층 해수 온도가 지난 50년간 약 1.23℃ 상승했다고 한다. 해수 온도는 물고기에게는 공기의 온도라 할 수 있는데 물고기의 0.05℃는 사람의 1℃수준이라고 한다. 수온의 1.23℃상승은 사람으로 치면 기온이 약 25℃ 높아진 것과 비슷하다고 하니 물고기에게는 용광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면 고수온(高水溫)으로 인해 수심이 낮고 물 흐름이 더딘 연안에 있는 양식장의 물고기가 폐사하기도 하는데 지난 3년간 867억원이라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력한 바람인 태풍은 올해는 9∼12개 발생(평년 11.1개)하여 2∼3개 정도(평년 2.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올해는 높은 수온으로 인해 태풍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이 총 39회(연평균 3.9회)이며 태풍으로 인한 선박 사고가 231건이 발생하였고, 지난해에는 국내에 7개의 태풍이 영향을 미쳤으며 사망 20명, 재난 피해 2,149억 원에 선박 피해가 93척이나 발생했다. 

여름철 태풍은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을 수 있는 강력한 바람으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금년부터 태풍 전단계인 열대저압부 예보기간을 기존 1일에서 5일로 확대하고 예보간격도 12시간 간격으로 예보 횟수도 늘리며 태풍강도도 초강력 등급(54m/s 이상 태풍)을 신설한다고 하니 미리 대비하고 대응하는데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해양경찰은 태풍 정보가 입수되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게 되는데 해상에 활동하는 선박에 대한 사전 대피 등 안전 모니터링과 방파제, 갯바위, 해수욕장 등 해안가 연안레저 활동객에 대한 대피책을 강구하고 해상 및 해안가에 대한 안전 순찰을 강화하여 태풍으로 인한 피해 우려가 있는 해상의 사람, 선박, 시설물 등에 대한 피해 예방 조치를 강화한다.

또한 폭염과 이로 인한 해수 고수온 현상에 대비하여 해양수산부는 올해 고수온, 적조 대응 장비지원을 확대(10억)하고 실시간 수온 관측망 확충(15개소) 및 무인적조감시시스템(시범도입)을 도입하고 지자체, 해양경찰 등 유관기관 합동 모의 훈련, 민․관․군․경 적조합동 방제선단을 운영하는 등 피해 예방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해양경찰은 고수온이나 적조(赤潮)에 대비하여 함정과 항공기를 활용해 사전 관찰과 관계기관에 신속하게 전달하고 적조가 확산될 경우 함정 추진기(워터제트)를 이용 양식장에 유입된 적조를 없애는 작업을 지원하여 어장 및 양식장 피해를 최소화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장마철인데도 벌써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름철 해와 바람은 동화에서와는 달리 폭염으로 옷만이 아니라 목숨까지도 앗아 갈 수 있고 태풍과 같은 강력한 바람으로 우리의 집과 재산을 모두 날려 버릴 수도 있다. 올해는 평년보다 더욱 무덥고 태풍도 강력해진다고 하니 미리 만반의 준비와 대비를 갖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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