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호원 어석리 화장장 시설 반대 명분 충분해...전국적 명성의 햇사레 복숭아 산지이며 장호원과 감곡면의 젖줄 청미천이 흐르고 있다"

[음성=내외뉴스통신] 원종성 기자 = "장호원 어석리로 선정될 시 이천시청 바닥에 뼈를 묻겠다. 우리는 돈도 필요없다. 후대를 위해 반드시 막겠다"

이천시(시장 엄태준) 시립 화장시설 건립 사업 선정일이 임박하며 유력 후보지로 알려진 장호원읍 화장시설 건립반대추진위(이하 추진위, 위원장 박해창) 주민들의 적색 분노게이지가 심상치 않다.

그도 그럴것이,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과 충북 음성군 감곡면은 전국적 명성의 햇사레복숭아 주산지이기 때문이다. 또한 충북 음성군-경기도 이천시 도계를 흐르는 청미천은 유구한 역사가 숨쉬고 있는 지역민들의 심장이자 젖줄이다.

후보지중 한 곳인 장호원 어석리 해당부지는 음성군 감곡면 원당리가 1km내, 생극면 송곡리가 1km내로 가까우며 바로 옆에는 응천과 만나는 청미천이 흐르고 동원그룹 연수원이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물줄기를 흘려보내고 있는 총곡교가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장맛비 수해도 묻힐 정도로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장호원읍 주민들은 24일 선정일이 다가오며 삼중고로 시름에 빠져있다. 이웃인 감곡면에는 현수막이 여러장 걸려있을 뿐 행정구역이 다르고 제대로 내용도 모른채 적극적이지 못하다.

20일 이천시청 광장에서는 추진위 20여명이 '무조건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무산되었다. 외부 일정으로 청사내에 없다는 것이 해당 공무원의 답변이었다.

추진위 박종규 사무국장은 "반대이유는 두가지로 압축된다. 전국적 브랜드 햇사레 복숭아의 명성은 죽을 것이며 청미천의 수질도 죽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며 "애초 공청회 등 지역주민들과의 충분한 소통도 없었으며 정당한 행정절차에 임하지 않았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들 삶의 터전의 문제이다"고 말했다.

이어 "결코 물러설 수 없으며 시청 바닥에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막을 것이다"며 "환경문제가 아닌 다른 사업이라면 적극 돕겠지만 이것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천시청 노인장묘시설팀 관계자는 "24일 확정할 예정이지만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며 "후보지들의 평가는 끝났지만 봉인되어 있기 때문에 결과는 아무도 모르며 당일 봉인해제 후 발표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해창 위원장은 비통함을 글로 대신하며 반드시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백족산 양지바른 언덕 들꽃 곱게 피어 / 종달새 높이 날며 사랑하던 파란 하늘아래 / 산딸기 따먹으며 뛰어놀던 옛 추억들이...이 텃골 그 양지바른 언덕에 꽃은 지고 / 검은차 행렬 끝없이 이어지는 길이 난다네 / 한 서린 검은 연기 피어 낮달을 가리고...난 널 사랑할 자유도 보호할 권리도 없는가 / 내 사랑 백족산 네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고 / 떠나야 하는 내가 마냥 밉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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