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16년전 아내 살해 사건 그날의 진실은?...현직 경찰관 청와대 국민청원 통해 무죄 주장!
그것이 알고싶다, 16년전 아내 살해 사건 그날의 진실은?...현직 경찰관 청와대 국민청원 통해 무죄 주장!
  • 장혜린 기자
  • 승인 2020.08.2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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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내외뉴스통신] 장혜린 기자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찾아 집중 취재 재조명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SBS 대표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송정저수지 사건 수사를 검증했다.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 무기수 장 씨의 16년'을 부제로 아내 살인혐의를 받아 무기 복역 중인 장동오 씨의 치밀한 계획 살인인지 아니면 비극적인 교통사고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2003년 7월 9일 진도의 한 시골마을. 며칠 전부터 시작된 장맛비가 저녁까지 이어진 그 날은 안개가 유난히도 짙었다. 안개를 뚫고 마을에 울려 퍼진 굉음은 추락사고 소리였다. 화물 트럭이 저수지 앞의 커브길을 미처 꺾지 못하고 그대로 물속으로 돌진 한 것이다.

트럭에 탑승해 있던 부부 중 남편 장동오 씨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지만, 조수석의 부인 김 씨는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한 통의 탄원서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마을 주민들도, 경찰도 그저 늦저녁 빗길에 벌어진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생각했다.

수사기관에 도착한 탄원서의 내용은 놀라웠다. 그날의 사고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살인사건’이라는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탄원서를 작성한 사람은 바로 운전자 장동오 씨 큰딸 장명선(가명)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이후로도 부부의 자녀 삼남매는 수차례에 걸쳐, 아버지 장 씨의 강력처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저수지 추락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삼 남매가 아버지를 범인으로 지목하자, 수사기관도 본격적으로 운전자 장 씨의 범죄 혐의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사건 발생 2년 후 남편 장 씨는 결국 살인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아내 김 씨의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로 가장한 살인사건이라는 것이었다. 무기수로 복역한 지도 어느새 16년. 흘러버린 시간 속에서 진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 날의 사건 역시 점점 흐릿해져 갈 뿐이었다.

이날 방송은 보험금을 노린 계획범행 혐의로 수감된 장 씨에 대한 수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직 경찰관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장 씨의 무죄를 주장했다.

올해 6월,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바로 무기수 장동오 씨 사건을 재수사해달라는 것이었다. 이 글은 당시 수사가 엉터리였고 말 그대로 ‘소설’을 써 장 씨를 범인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모두에게서 조금씩 잊혀 가고 있던 사건을 들춰낸 이는 다름 아닌 현직 경찰 전우상 경감이었다.

최근까지 장 씨와 어떤 인연도 없었다는 전 경감은 왜 한 식구인 경찰의 수사를 비판하고 나선 것일까? 무엇이 엉터리 수사였다는 것일까?

지난 2003년, 장 씨의 아내 김미순 씨(가명)는 진도 명금저수지(현 송정저수지)의 침수 트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팀 박은준 씨는 장 씨에 대해 "몸이 젖어서 이러고 있더라. 동승자 누군가 하는데 대답을 못하더라"라며 "시야 제로, 흙탕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사고 일주일 후 약수터에서 수면제 추정 약봉지가 발견되자, 당시 수사는 장 씨 집에 있던 약봉지와 동일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사 관계자는 "결정적 부분은, 국과수에서 차량 감식했는데 탈착 흔적이 한 번 있다고 한다. 앞 유리 용이하게 잘 빠지게"라며 "탄원서 거기에서 급반전을 했다. 자식들이 그렇게 나와 버리니까 조사 안 할 수 없는 거 아닌가"라고 장 씨의 계획 범행에 무게를 실었다.

제작진이 수사기관의 주장과 현장조사를 역조사했다. 수사 관계자는 장 씨의 졸음운전 주장을 "바위를 박았으면 자기도 위험했을 거다. 묘하게 피했다"라고 반박했으나, 박성지 대전보건대 과학수사과 교수가 "졸음 상태로 있다고 할 때, 도로를 따라 직진으로 오면 여기까지 충분히 올 수 있다"라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내 위에서 검출된 캡슐약과 약수터에서 발견된 약봉지와의 연관성에도 전문가 의견이 이어졌다.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감기약 성분 진통 소염제는 검출이 됐는데, 트리아졸람(수면제 성분)은 검출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 부검감정서 소견 가지고는 먹었다고 볼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호 전북대 법의학교실 교수도 "약물에 대해선 논외가 돼야 한다.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는 걸로 전제할 순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사고 차량의 앞유리 탈착에는 박성지 교수가 "고정대 즉 볼트를 풀면 천장 내장재가 좀 유연해지긴 하겠지만 탈부착은 관계가 없다. 감정서 보고 이해가 안 됐다. 물에 풍덩하고 충격됐을 때 이미 깨지면서 이탈 됐다고 봐야한다"라고 반박했다. 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보험을 통해서 불로소득을 취하겠다는 의도가 있을 수는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이것이 살인의 의도가 패턴에 보이는가, 그것은 이것만 가지고 하기에는 부족하다"라고 내다봤다.

큰딸 장명선 씨(가명)는 탄원서에 대해 "일단 혼자 살아 나왔다는 게 굉장히 미웠다. 나한테서 엄마를 뺏어 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날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는 진실은 우리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인데, 반감이 크니까"라고 고백했다. 막내딸 장희선 씨(가명)도 "아빠 징역을 보내기 위해 삼형제 다 거짓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 사건은 핵심적인 사실이 뭐냐, 객관적 증거가 한 건도 없다. 아내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객관적 증거는 단 한조각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2016년 장 씨의 편지를 받은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재심 전문 변호사로 불리는 박준영 변호사.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편지를 열어 본 박준영 변호사는 총 세 차례 12시간이 넘는 변호인 접견을 통해 무기수 장 씨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박준영 변호사는 "재심을 해야 될 사건이다. 16년 동안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의 힘이라는 게 존재한다. 재심 청구 반드시 한다"라고 확신했다. 제작진은 "김신혜 씨의 재심 개시가 결정되면서 복역 중인 재소자들이 재심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조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사고가 실수인지 범죄인지를 다시 한번 지금의 기준으로 따져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라며 힘을 실었다.

제작진은 마을을 취재하면서 장동오 씨와 관련된 수많은 소문을 들었다. 마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는 그것이 마치 사실인 양 전해졌다.

그날의 진실을 알고 싶었던 우리는 각 분야 전문가에게 자문을 얻었다. 화물 트럭의 비밀을 밝혀줄 자동차 전문가와 법의학 전문가, 그리고 김 씨가 탈출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 해줄 수중 실험까지, 그 날의 흔적을 되짚어 보며 잠겨버린 그날의 진실을 찾아내 보았다.

과연 그날의 사고는 무기수 장동오 씨의 치밀한 계획 살인이었을까? 아니면 비극적인 교통사고인 것일까?

 

hrjang@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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