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내외뉴스통신] 김도형 기자

한 교회를 중심으로 2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되고 추가로 158명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수성구의 4개 초•중•고등학교와 많은 학원에서도 밀접 접촉자가 드나들어 검사를 해야 할 엄중한 상황에서 수성구는 꼭 지금 ‘빛 예술제’를 강행해야 할까? 
어제, 오늘 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달성군의 한 교회는 대구 전체로 보면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작은 교회일 수 있지만 이 교회의 270여 신도는 수성구를 비롯해 대구 곳곳에 퍼져 있을 수 있다.

당장 수성구에 거주하는 한 신도가 확진이 되었고, 인근 학교와 학원에 비상이 떨어졌다. 여기서 n차 감염이 계속된다면 올해 초 신천지사태 때 같은 셧다운이 다시 일어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대구가 멈추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시민들 그중에서도 자영업자들이다. 상인들은 이제야 조금 돌아온 손님들의 구매 심리가 또 다시 얼어 버리면 어쩌나 전전긍긍이다.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 최근 대구는 서울, 경기지역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잘 버텨 왔다.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종교단체와 학교, 학원가가 뚫려 버린다면 바로 올해 초 격었던 팬데믹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 동성로와 반월당에 시민 한명 보이지 않던 그때로 말이다. 
이런 엄중한 때에 수성구청에서는 수성못에서 주민과 예술가 8천여 명이 참여하는 제2회 ‘수성빛 예술제’를 한다고 한다. 정부는 지금의 사태를 전쟁과 같다면서 국민을 살리고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연말, 연시 거의 모든 활동을 중단해 달라고 애원 하고 있는 판에 ‘빛 예술제’를 열어 시민을 모이게 하고 있다. 이렇게 유입된 인파는 당연히 수성못 인근의 식당이나 술집으로 옮겨가 잠시 경제적 이익은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수성빛 예술제를 통해 시민들이 희망의 빛으로 치유 받고 새 희망을 품기 바란다.”고 인터뷰 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반짝 경제효과를 위해 코로나19 자체를 몰아내야 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수성구의 행사가 마땅한 것일까? 대구시민의 건강과 경제보다는 희망의 빛으로 희망만 품으면 되는 것일까?
날씨가 너무 추워 발이 시리다고 언 발에 오줌을 눠 따뜻하게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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