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진고가 연휴 기간 특별 인문학 서당을 개최했다.(사진=차승진 제공)
▲대구 영진고가 연휴 기간 특별 인문학 서당을 개최했다.(사진=차승진 제공)

[대구=내외뉴스통신] 김도형 기자

영진고등학교(교장 박재관)는 지난달 26일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시청각실에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학부모·교직원이 함께하는 2020학년도 인문학 서당을 개최했다.

오전에는 리디라이팅 연구소장 최준호 교사가 ‘행복한 삶을 위한 리디라이팅’을 주제로 강의했다. 최교사는 ‘리디라이팅(ReaDeWriting)은 읽기(Reading), 토론하기(Debating), 쓰기(Writing)를 함께하는 하나의 독서・토론・논술 학습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독서, 토론, 논술을 구분하여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 과정으로 묶은 학습 방법이라는 것이다.

읽기, 토론하기, 글쓰기는 각각의 개별 영역이어서 일선 학교에서는 읽기를 한 후에 독후감을 쓰는 정도에서 모든 활동이 마무리된다. 토론 활동은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디라이팅 학습은 토론 후 글쓰기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후 강의는 김주영 소설가의 특강으로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 시작했다. 문학의 첫 번째는 ‘우리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이며, 두 번째는 바로 ‘위로’라고 했다.

작가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삶에 감사하며 항상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며 살아간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시 태어나도 작가가 되고 싶다” 라고 말했다.

인문학 서당 참가자 전원에게는 김주영의 장편소설 『홍어』와 영진고등학교 책쓰기 결과물인 『생각의 무늬』와 우정사업본부에서 발행한 연하 엽서를 한 장씩이 전달되었다.

1학년 전재현 학생은 “크리스마스가 낀 주말이라 쉬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했지만, ‘김주영’ 작가님의 강의가 궁금하기도 하고 ‘이번 프로그램이 내 진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내 선택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또 ‘죽음’이라는 것을 소재로 다른 친구들과 내 의견을 공유해보는 과정에서 ‘죽음’이 가진 다양한 의미, 죽음의 필요성, 아이러니함 등을 알게 되었다. 나는 ‘죽음’을 모두가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지만 그 누구도 결코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번 강의를 통해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생각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학년 권용수 학생은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여 인문학 서당 예정이 취소될 줄 알았지만 다행히 잘 시작되었다. 행복에 대해 들었는데 내가 이때까지 알고 있던 행복은 다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홍어』를 집필하신 김주영 작가님은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오셨다고 했다. 이 말들을 들은 나는 정말로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라고 했다.

졸업생 김태훈 군은 “이번 김주영 작가님의 인문학 서당 강의를 들으며 장편소설 『홍어』 대한 관심이 커진 계기가 되었다. ‘보고 싶다, 그립다’ 라는 어휘들이 나열되며 그토록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표현에 서투른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특강에 참가한 학교법인 영진학원 홍성태 이사장은 “공학도인데 문학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지난해 6개월 동안 소설 수업을 수강하였으며, 장편소설의 초고를 완성한 상태입니다. 작가님의 장편소설 『홍어』에 관심을 가지고 이틀 동안 통독한 후에 궁금한 점 5가지를 정리해 왔습니다. 오늘 시간 있으면 그것을 토론하고 싶습니다.”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영진고등학교는 오전 특강과 오후 특강의 감상문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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