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직원을 폭행하는 것을 막아야 공동체 기본 질서가 유지된다.(사진=CCTV영상 캡처)
▲관리직원을 폭행하는 것을 막아야 공동체 기본 질서가 유지된다.(사진=CCTV영상 캡처)

[대구=내외뉴스통신] 김도형 기자

관리직원이 폭행당했을 때 이를 방치한다면 관리직원 누구도 기본관리수칙을 지키지 않는 입주민을 제재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그 아파트의 모든 주민은 무질서와 혼돈 속에서 불편한 생활을 해야 한다.

얼마 전 주차장 진입로를 잘 못 들어온 주민을 다른 쪽으로 유도하려던 경비원을 주민이 때려 코뼈가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입주민 전용 게이트로 들어온 입주민 지인의 차량은 당연히 번호 인식 과정에서 차단 바가 열리지 않았을 것이고 지인 옆자리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입주민은 왜 문이 자동으로 열리지 않느냐며 경비원을 폭행한 것이다. 아파트에서 입주민 차량과 방문자 차량을 구분해 놓은 것은 입주민 차량이 번호 인식이나 카드키를 차량에 부착해 주민 차임을 자동인식하고 가능한 한 멈춤 없이 아파트 주차장으로 진입하게 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의 지인 차량은 차량 번호도 차량 인식 카드도 없는 차량이라 당연히 문이 열리지 않는데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문을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사람을 때린 것이다.

어떻게 보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성격 급한 사람과 이를 말리던 사람과의 싸움처럼 보이지만 아파트 관리직원이라는 것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달라진다. 아파트 관리직원의 업무는 주민 전체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으로 ‘주차규정’이나 ‘분리수거 규정’처럼 우리가 공동주택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면서 서로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규정을 만들고 이를 지키기 위한 홍보와 계도를 하는 사람이다.

이런 업무를 하는 사람을 폭행하거나 폭언하여 업무를 방해한다면 그리고 그 폭행과 폭언이 대수롭지 않은 개인과 개인 간의 폭력사태 정도로 마무리된다면 우리가 사는 가장 작은 단위인 아파트에서의 기본질서가 무너진다. 기본질서가 무너지면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사람은 관리직원이 아닌 그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이다. 또한 기본 질서가 무너지면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컬링이 공동 발표한 ‘깨진유리창 이론’처럼 범죄가 확산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다.

간단히 ‘깨진유리창 이론’을 설명하면 유리창이 깨진 것을 방치하면 조금씩 더 큰 범죄가 생긴다는 것으로 이 이론을 근거로 뉴욕시의 경우 지하철의 낙서를 지웠더니 사건사고가 급감한 적이 있을 정도다

이번에 벌어진 경비원 폭력사태를 일벌백계하여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 우리는 경찰관을 폭행한 사람이나 119 구급대원을 폭행한 사람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잘 알고 있듯이 경비원 또한 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사회서비스 직원인 것이다.

다행히 이 사건은 이슈도 되고 경찰의 개입으로 상해, 폭행, 업무방해, 재물손괴 등의 협의로 오늘 구속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언론의 주목이나 심지어 주민들로부터 인식되지도 못하는 숨은 폭행과 폭언은 항상 아파트 관리직원들을 괴롭힌다. 많은 관리소 직원이 주민과 법적공방을 벌일 경우 인사에 불리한 상황이 생길 것을 우려해 참을 수 있을 만큼 참는다. 이런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경비원이나 관리소 직원은 쌍소리 해도 대꾸도 못하는 사람쯤으로 취급하게 되어 점점 더 심한 폭언과 폭행을 일삼게 된다.

작년 서울 강북구 우이동 경비원의 극단적 선택으로 들어난 폭력사건의 피의자가 얼마 전 1심에서 징역5년을 선고 받았다. 상당히 강력한 처벌이다. 이번 사건 또한 선량한 입주민을 지킨다는 관점에서 엄벌하여 사회의 기본 질서가 지켜져야 한다는 소시민의 상식이 맞아 들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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