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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뉴스통신] 서월선 기자

최근 꿈을 향해 도약할 시점에 과거사에 발목이 잡혀 추락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프로 배구팀의 주전이자 올림픽 금메달 유망주였으나 십대시절 저지른 학교폭력이 폭로돼 선수 위기를 맞은 쌍둥이 자매 배구선수를 포함해 각종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 눈길을 끌던 출연자 몇몇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드러나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개인의 사생활이 쉽게 드러나는 정보시대를 살면서 과거의 나가 지금의 나의 걸림돌이 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과거에 단언했던 말과 주장이 현재의 삶에 잣대가 되어 비난 받는 정치인, 극단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냈다 퇴출당한 운동선수 등을 보면 과거 너무 쉽게 뱉었던 말과 행동을 후회하지는 않을까 궁금하다.

물론 과거에는 미숙했다 하더라도 지금 달라진 사람은 많다.

어떤 계기가 있어서 혹은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성찰로 예전의 잘못을 뼈저리게 뉘우치고 더 깊고 넓어진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과거의 잘못은 어떤 형태로든 속죄를 요구하는 것 같다. 요즘처럼 SNS를 통해 폭로되는 경우도 있고 법적 문제가 되기도 하며 운이 좋아 그냥 넘어갔다 하더라도 평생 마음의 짐을 얹고 살아야 되기도 한다.

성숙한 사람은 실수나 잘못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잘못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이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으면 얼마나 꼴이 우스워지는 지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를 통해서 우리는 내내 배우고 있지 않은가?

무차별적으로 사생활이 폭로되는 시대가 주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눈에 띄는 사람이 됐을 때 그의 과거가 어떤 형태로 어떻게 드러나는 지 보고 배운 요즘 세대들이 모르긴 해도 자신의 행동거지에 신중해질 거라는 거다. 거기에 하나를 더 보태면 자신의 실수가 드러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조금이나마 멋져 보이는 지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우선돼야 할 일은 어제의 나를 돌아보는 일 아닐까 싶다.

아무리 멋진 계획을 세운다 하더라도 엉망이었던 어제의 내가, 언제 미래의 나를 망쳐버릴지 모를 일이니까......

▲김윤숙
방송작가 26년차
현) TBN 대구교통방송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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