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보아야 이쁘다. 소극장 오페라 너도 그렇다~

[서울=내외뉴스통신] 탁계석 비평가회장

소극장 축제위원회 제공

(4.6 ~25, 예술의전당자유소극장) 축제조직위원회 제공

                                        2021 Korea Chamber Opera Fest

 

꽃이 피는 계절에 맞는 소극장오페라축제가 너무 반갑다. 3년 간 무대를 갖지 못한 축제여서 부활의 느낌마저 든다. 그러니까 1999년 개최 이후 120여 개의 단체가 참여한 20년 전통의 역사가 담긴 축제다. 산 넘어 산을 넘어 오는 험로(險路)의 축제가 아니던가. 

이번 축제는 그간 예산 확보를 하지 못해 2년간 쉬었고 지난해엔 일부 티켓이 판매된 상황에서 코로나 19를 맞으면서 접어야 했던 아픔도 겪었다. 올해 역시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으나 더 이상 묵힐 경우 소극장 오페라 자체가 유실(流失)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여기에 오페라 관계자들이 극장과의 상생(相生)으로 예산을 끌어낸 것으로 안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이 전액 투자 지원에 나서면서 무대를 갖게 된 것. 

이번 축제는 장수동 예술총감독과 한국오페라인협회가 이끈다. 본 공연의 5작품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오페라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끌 것이라 한다. 

창작오페라 3 작품 외국 오페라 2 작품  

작품은 오예승의 '김부장의 죽음', 도니제티의 'Viva la mamma!'(엄마 만세), 최우정의 '달이 물로 걸어오듯', 바일의 'Die Dreigroschenoper'(서푼짜리 오페라), 그리고 나실인의 '춘향탈옥'이다. 드물게 보는 한국창작오페라의 과반을 넘은 비율이 눈길을 끈다. 또 하나 연출가가 모두 여성인 점도 이채롭다. 

부대행사는 자유로운 퍼포먼스의 거리공연을 즐길 수 있는 '오페라 버스킹', 제작 아이디어를 가진 창작자가 제작자들을 상대로 좋은 콘텐츠와 역량을 거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인 '제작투자매칭 오페라 피칭타임', 서울 지역 곳곳에서 5개의 작품의 일부를 엿볼 수 있는 '거리공연 路페라', 그리고 한국 오페라의 현재와 미래를 담은 '포럼'까지. 풍성하고 다양한 행사로 축제의 성격을 한 차원 높게 부각시킬 것이라고 하니 오페라에 불씨가 당겨진 느낌마저 든다. 

큰 산불도 불씨 하나가 퍼지고 바람이 불면서 숲을 태운다. 소극장 오페라축제가 인고(忍苦)의 시간을 보낸 만큼, 불타는 예술혼으로 흠뻑 적시는 감동과 즐거움을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기 바란다. 

‘가까이 보아야 이쁘다. 소극장 오페라,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님이라도 오실라나? 

장수동 예술총감독 (축제조직위원회 제공)
장수동 예술감독 (축제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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