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전 합천군수, 대군민 사과문 발표
진 회장도 사과문+고소취하 할 듯

예전에는 다정한 사이였는 데...
예전에는 다정한 사이였는 데...하창환 전 합천군수(왼쪽)가 재임기간 중에 지역 경로잔치 후원금을 기탁한 진인성 한중대영베어링(주) 회장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경남=내외뉴스통신] 이우홍 기자

진인성 한중대영베어링(주) 회장이 최근에 하창환 전 합천군수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뇌물수수)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하 전 군수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가운데 하 전 군수가 10일 대군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진 회장도 조만간에 합천군민들에 대한 사과문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지역과 향우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이번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하 전 군수는 이날 측근 J씨를 통해 밝힌 사과문에서 “진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가 4년 4개월만에 돌려준 사실로 인해 수사를 받게 됐다”며 “재직기간 내내 ‘청렴’을 강조했전 저로서는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자책했다.

 

 

이어 “현금 3억원을 가져왔을 때 완곡하게 거절했지만 바로 돌려주지는 못했다”며 “선거를 불과 1년 앞둔 시점이라 돌려주는 과정에서 어르신들에게 신망이 높던 진 회장과 사이가 틀어져 표를 잃게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오로지 저의 불찰이다. 하루하루 지난 과오를 참회하면서 살겠다”면서 “저로 인해 고통받은 진 회장에게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하 전 군수는 지난달 27일 합천읍 서산리 부친 선영에서 손목을 자해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아왔다.

J씨는 “하 전 군수는 지난 8일 퇴원해 모처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건강상태는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적극 협조할 것이며, 일련의 일들이 마무리되면 적당한 시기에 입장을 직접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2일 창원지방검찰청에 접수된 진 회장의 고소 내용이 25일 지역의 한 주간지에 보도됐고, 하 전 군수는 2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바 있다.

지역인사들이 이번 사태의 파문 확산을 우려해 양측의 화해를 권유한 데 대해 진 회장은 하 전 군수의 대군민 사과를 강하게 요구했고, 하 전 군수가 이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진 회장도 사과 내용을 지켜본 뒤 사과문 발표 및 고소취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회장의 고소 내용이 고소인이 피고소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反意思不罰罪)가 아니여서 검찰 수사를 피할 수는 없지만, 양측의 합의에 따른 대군민 사과와 고소취하가 수사과정에 어떻게 반영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진 회장은 지난 3일경에 카카오톡을 통해 ‘하 군수님 대화내용과 있었던 내용’이라는 제목의 글을 주변 지인들에게 전달했다.

이 글은 이번 사태로 지역사회 안팎에 큰 파문이 일면서 고소 내용과 배경을 두고 갖가지 억측과 소문이 나돌자, 그에 대해 진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진 회장은 지난달 25일 “나도 처벌 받을 각오가 돼있다”며 “자치단체장들이 앞으로는 ‘청렴’을 강조하면서 뒤로는 정 반대의 행위를 하는 풍토를 개선하고 자 하는 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회장은 카카오톡 글에서 자신이 하 전 군수에게 현금 3억원을 주게 된 경위와 이후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업체가 합천군의 육상골재 매각 및 입찰에 참여했다가 배제된 과정 등을 설명하면서 고소 이유를 강조하고 있다.

 

 

본지가 이 내용에 대해 지난 7일 하 전 군수의 반론을 요청한 데 대해, J씨는 “특별한 반론이 뭐 있겠느냐”며 “‘군민 여러분께 죽을 죄를 졌다. 송구하다. 앞으로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게 하 전 군수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metro8122@daum.net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6358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