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 성당포구 마을 바람개비 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 (사진 = 한유정 기자)
▲ 익산 성당포구 마을 바람개비 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 (사진 = 한유정 기자)

[대구 =내외뉴스통신] 한유정 기자  익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 역사 유적지구이며 또한 고백의 도시이다. 고백의 도시라는 명칭은 고도 백제를 줄인 말이기도 하며, ‘가자! 백제, GO 100번’을 뜻한다.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익산토성, 익산쌍릉이 있어 이천 년 전의 역사의 문을 여는 도시이다. 경상도에 경주가 있다면  전라도에는 익산이 있다. 규모로는 경주보다 작지만 작은 고추가 매운 법! 1400년 전 익산에서 태어난 ‘백제의 서동’과 적국이었던 ‘신라 선화공주’ 당대 최고 스캔들 주인공의 도시이기도 하다.

▲익산 왕궁리 유적지 ( 사진 = 한유정 기자)
▲익산 왕궁리 유적지 ( 사진 = 한유정 기자)

전라북도 익산은 호남의 최북단에 있다. 동쪽으로는 완주군, 북쪽은 논산시와 부여, 서쪽에는 군산시, 남쪽에는 김제시와 전주시에 접해 있다. 인구 약 28만 명으로 전라북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자,  호남의 관문이며 호남과 충청권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익산시의 일부는 '이리'라고도 불린다. 본래 솜리, 솜니, 솝리 등으로 불렀는데 한자로 옮겨 쓰면서 이리(裡里)가 됐다. 만경평야에서 구름이 멀리서 보면 속(솝)으로 들어간 마을이라는 뜻이다.

조선총독부가 만경-김제평야에서 수탈한 쌀의 수송을 위해 호남선을 만들고 익산역(당시는 이리역)을 세웠다. 그리하여 호남선(대전광역시-광주광역시)과 전라선이 교차하는 철도 교통의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 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됐다.

▲ 미륵사지의 모습 ( 사진 = 김수일 기자)
▲ 미륵사지의 모습 ( 사진 = 김수일 기자)

최근 미륵사 등 대규모의 백제고도 유적지가 발굴되는 것으로 보아 백제 무왕 대에 이곳으로의 천도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왕궁리 유적에 대한 발굴이 진행됨에 따라 한때 백제의 수도였을 가능성이 커졌다. 

'익산(益山)'은 '산이 더해지다'란 뜻인데, 실제로는 산보다는 평지가 많은 편이다. 고려 때는 '익주(益州)'였는데, 그 후' 익산'으로 바뀌었다. 행복한 관광도시 익산은 사적과 유물 외에도 많은 볼거리가 있다. 높은 건물이 보이지 않아 도시 전체가 유적지처럼 느껴진다.

익산 4대 축제 (서동, 익산 문화재, 국화, 보석)가 있으며 한옥마을 체험, 습지 공원, 우리나라 최초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첫 전도를 하던 ‘나바위성당’도 있다. 이곳은 불교 암자가 있던 곳이었다. 그러나 베르모렐 신부가 찾아가 성당을 지을 뜻을 전했다고 한다. 스님은 요지부동이었으나, 스님의 꿈에 웬 여인이 나타나 떠나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 김대건 신부가 첫 전도를 시작한 익산 나바위 성당 ( 사진 = 한유정 기자)
▲ 김대건 신부가 첫 전도를 시작한 익산 나바위 성당 ( 사진 = 한유정 기자)

나바위성당은 한국 전통적 목조건축과 서양식 성당 건축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로 그 가치가 높다. 야간에는 조명이 켜져 낮과는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익산은 우리나라 4대 종교 불교, 유교, 기독교, 원불교의 성지를 다 돌아볼 수 있는 도시이다. 익산은 국립박물관 외에도 돌과 보석으로 유명한 곳답게 국내 유일 ‘보석박물관’이 있다. 보석박물관 6,214㎡, 화석전시관 932㎡, 체험관 574㎡로 보석판매코너도 있다. 박물관 앞 광장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익산을 둘러보다 보면 거리 곳곳에 크고 작은 돌을 볼 수 있다. 1400년 전 백제의 영광과 역사를 미륵사지 석탑과 왕궁리 오층석탑이 당당히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익산의 화강암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익산 황등에 가면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석산이 있다. 아사달의 후예들이 아직도 석재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익산역 앞 중앙로로 가면 익산광광문화재단이 조성한 익산문화예술 거리가 있다. 익산의 인사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에 가면 근대 역사관, 일본식 건물익옥수리조합, 익산아트센터, 트릭아트, 포토존, 공연, 벼룩시장 등을 볼 수가 있다. 익산 아트센터는 고백스타라는 포토존을 꾸며, 인생샷을 찍으러 오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외 지금은 코로나로 멈춰있지만, 시티투어 프로그램도 있으니 기회가 되면 이용하는 것도 좋다.

가수 나훈아의 ‘고향 역’은 익산의 황등역이다. 이 곡을 작사 작곡한 임종수 씨는 어린 시절 이리역과 황등역을 오가며 통학하면서 보았던 코스모스를 떠올리며 ‘고향 역’을 만들었다고 한다. 익산의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곳을 지나 마음과 머리를 쉬게 해주는 여행지를 찾아가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자연의 모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성당포구 마을 일몰 ( 사진 = 성당포구마을)
▲ 성당포구 마을 일몰 ( 사진 = 성당포구마을 체험관)

함라산의 명품 숲길, 달빛소리 수목원,성당포구 바람개비길 옆으로 전국에서 가장 넓은 용안 습지 생태공원이 있고, 멋진 낙조를 보고 싶다면 곰이 물을 먹는 듯한 형상이 보인다는 웅포 곰개나루가 있다. 성당포구 마을체험관은 숙박도 가능하며, 자전거와 깡통 기차를 이용 할 수 있다. 바람에 몸을 맡기도 빙글빙글  끝없이 돌아가는 바람개비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즐기는 커플들이 많이 보였다.

 

▲ 교도소 세트장 전경 (사진 = 김수일 기자)
▲ 교도소 세트장 전경 (사진 = 김수일 기자)

또한 영화 ‘추노’의 촬영지로 유명한 구룡대나무 숲과 그곳에서 30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아래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그리고 수많은 촬영이 이루어진 익산 교도소 세트장이 있다. 이곳은 딱 SNS용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 뿐 아니라 익산의 명소 3만여 평에 4000여 개의 항아리가 끝없이 펼쳐진 전통의 방식 그대로 장맛을 이어오고 있는 ‘고스락’도 꼭 들르는 곳이다. 이곳에 가면 간장, 고추장뿐 아니라 커피와 음료, 빵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드라마 ‘ 킹덤’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 드라미 킹덤 촬영지 고스락의 모습 ( 사진 = 한유정 기자)
▲ 드라미 킹덤 촬영지 고스락의 모습 ( 사진 = 한유정 기자)

익산을 당일치기로 다 돌아보기는 힘든 곳이다. 소도시이기는 하나 도시 구석구석  볼거리가 아기자기하게 많아서 최소 1박 2일은 잡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여행의 묘미는 맛집 탐방하기이다. 익산도 맛집이 즐비하다. 전국 3대 5일 장 중 하나인 북부시장 등 전통시장에서도 맛집을 찾을 수 있고, 그 외에 순두부, 육회비빔밥, 꽃게장, 추어탕, 곰탕, 돌솥 밥, 대물림해서 운영 중인 여러 식당이 많다.

▲ 익산 진미식당의 황등육회비빔밥 ( 사진 =한유정 기자)
▲ 익산 진미식당의 황등육회비빔밥 ( 사진 =한유정 기자)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점심은 육회비빔밥과 저녁으로 순두부를 먹었다. 육회비빔밥은 3대에 걸쳐서 운영 중인 익산 대표 식당이었고,  맑은 선짓국이 같이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익산 예술의 전당 근처 떡 카페를 들러서  차 한잔과 함께 익산에서의 아름다웠던 일정을 마무리했다. 역사 탐방과  관광 그리고 힐링을 모두 할 수 있는 알찬 익산 여행! 재방문 의사는 100%!

▲ 익산 떡 카페 눈들재 ... 전통적인 한옥 정서와 서양식의 조합이 잘 이루어진 메뉴와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 사진 = 한유정 기자)
▲ 익산 떡 카페 눈들재 ... 전통적인 한옥 정서와 서양식의 조합이 잘 이루어진 메뉴와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 사진 = 한유정 기자)

취재에 도움을 주신 익산 관광문화재단 선샛별 팀장, 자전거를 타며 기꺼이 일일 모델이 되어주신 김호섭, 노혜민 주임과 익산시 역사문화재과 서지은 주무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익산 여행의 정보는 곳곳 설치된 안내소의 다양한 책자를 보면 더욱더 알차고 흥미로운 여행을 할 수 있다. ‘코로나 19’로 붐비지 않으며 조용히 시간을 즐기는 여행을 꿈꾼다면, 익산의 품에 한 번 안겨 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han1220@nbnnew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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