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뱀과 거미들이 가정집에 들어와 우글대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호주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차오르는 물을 피해 거미, 뱀들이 가정집으로 도망친 것.

맷 러븐포스 페이스북
맷 러븐포스 페이스북

22일(현지 시각) 미국 CNN 등이 18일 이후 1000mm 가까이 폭우가 내린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곳곳에서 홍수를 피해 사람이 사는 집으로 ‘피신’한 거미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 킨첼라 크릭에서 가족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맷 러븐포스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거미들이 농장 잔디를 뒤덮어 우글거리면서 이동중이었고 이로인해 푸른색이던 잔디밭은 갈색으로 변했다.

그는 “2001년 3월, 2013년 3월에도 비슷한 폭우 피해를 겪은 적 있다”면서 “이때도 홍수로 인해 거미가 집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라고 말하며 “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고, 물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날이 밝으면 물이 집안까지 차올랐을 테고, 집 곳곳에는 거미들이 널려있을 것”이라고 우려의 말을 전했다.

이어 “홍수를 피해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동물은 거미뿐이 아니며 나무는 뱀으로 그득하고, 보트를 타고 나가면 마른 땅을 향해 헤엄치는 뱀을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페이스북과 틱톡 등 SNS를 통해 상황을 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수 기간에 거미 떼가 출몰하는 건 흔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 거미학자 리지 로우는 “여름에 홍수가 나면 더 많은 거미 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우는 “(거미들은) 살려고 발버둥 치는 것일 뿐”이라면서 “홍수가 끝나면 거미들도 흩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미들은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거미들과 만나게 되면 무섭더라도 연민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NSW주는 지난 18일부터 이어진 1000mm 넘는 폭우로 댐이 범람하고 강물이 넘쳐흐르면서 홍수 피해가 극심한 상태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 주총리는 “이번 홍수는 한 세기에 한번 일어날 법한 사건”이라며 “22일 홍수 피해 지역 주민 약 1만 8000명이 대피했으며, 옮겨진 동물도 수천 마리에 달한다. NSW주 역사상 이렇게 극심한 악천후를 본 적은 없다.”고 전했다.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1189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