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작고하신 부친의 유품을 정리하며 계성학교와의 인연을 떠올려 기부

[대구=내외뉴스통신] 서월선 기자 

지난 18일 대구계성고등학교(교장 박현동)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한 중년 여성이 계성고에 학교발전기금 1,000만원을 기탁하고, 앞으로 매월 5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故 최경희 선생(사진=대구시교육청
▲故 최경희 선생(사진=대구시교육청

기부자는 5년 전 작고한 부친(故 최경희 선생)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계성학교와의 인연을 떠올렸고, 늦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계성학교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하겠다는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기부자의 부친인 故 최경희 선생은 계성고 30회(1937년) 졸업생으로 재학 시절 농구선수로 활약하였는데, 이때 인생의 스승인 담임 선생님 한 분을 만난다. 당시 본교 영어 교사인 담임은 운동선수이면서 영어 성적도 우수한 기부자의 부친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았는데, 그 담임교사가 바로 계명대 명예총장을 역임하고 교육계에 헌신한 공로로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 받은 故 신태식 박사이다.

▲계성학교 농구부 우승 카퍼레이드(사진=대구시교육청)

계성학교를 졸업한 부친은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로 진학하여 상업을 전공하면서 농구선수로 활동하였고, 대학 졸업 후 농구와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포항 동지고에서 교직을 시작했다. 이후 당시 계성학교의 교장이던 故 신태식 박사의 부름으로 6.25 전쟁 직후인 1954년 계성학교로 이직했다.

기부자는 이 당시를 “6.25 전쟁 직후 폐허가 된 땅에서 모두가 힘들었을 때이지만 나에게는 참으로 아름다운 유년 시절이었다. 계성학교 사택에 살며 교정을 놀이터 삼아 호사 아닌 호사를 누린 것이었다.”라고 기억하며, “당시 우리 가족에게 베풀어 준 故 신태식 박사님의 사랑과 배려, 그리고 계성학교에 대한 고마움을 이제라도 갚을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사연을 전해 들은 박현동 교장은 “작고하신 부친의 유지(遺志)를 받든 기부자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학교발전기금이 후학 양성과 계성학교 발전에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대(代)를 이은 계성학교와의 아름다운 인연이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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