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기청 조정협력과 강혜수 과장

[내외뉴스통신] 김영미 기자

강혜수 과장
강혜수 과장

한 나라의 경제가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건실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기업을 운영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독일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 100년 이상의 장수기업들이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에 이바지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해외 장수기업의 영속성 비결로 시대와 환경 변화에 발맞춘 사업 재편, 끊임 없는 연구개발과 틈새시장 개척을 통한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와 소비자 등 이해 관계자와의 신뢰 유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공통적으로 들고 있다.

세계적으로 100년 이상의 장수기업은 일본이 3만 3천여개로 가장 많고, 미국이 1만2천여개, 독일이 1만 여개가 넘으면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짧은 근대기업의 역사와 창업세대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창업하여 장수기업으로 성장·발전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 업력 100년 이상 기업은 두산, 동화약품을 비롯해 10개에 불과하고, 45년 이상 된 기업도 전체의 0.1%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이 30%가 조금 넘는 현실에서, 국가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장수기업 육성은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창업‧중소기업이 성장하는데 바람직한 기업상(像)을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기업을 발굴하여, 이들 기업들이 사회적인 존경을 받는 기업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를 2017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명문장수기업은 해당 업종에서 45년 이상 장기간 건실하게 기업을 운영해 오면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성실한 조세납부 등 경제적 기여는 물론, 법규준수나 사회공헌 등 사회적 기여와 혁신역량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명문장수기업은 ‘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19개사가 명문 장수기업으로 선정되었는데,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한 평가와 기업 평판 등의 검증을 거쳐 선정되기에 매년 선정되는 기업이 평균 5개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명문 장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확인서와 현판이 발급되며 자사 제품 홍보에 명문장수기업 마크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64개의 중기부 지원사업에서 가점 부여, 보증료율 감면 등의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올해에도 명문장수기업 선정을 위해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30일 까지 명문 장수기업희망기업을 모집하고 5월부터 7월까지 기업평가와 평판 검증을 거쳐 8월경 명문 장수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선정된 기업에 대해서는 명문장수기업의 성장요인, 장수비결 등을 SNS, 언론 등을 통해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신청방법은 신청서 및 제출서류를 준비하여 중소기업은 중소기업 중앙회에 중견기업은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 신청하면 된다. 또한, 국민 누구나가 명문장수기업을 추천할 수 있도록 국민 추천제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추천에 참여하려면 4.23일까지 추천 기업명, 기업 연락처, 추천 사유 등을 작성하여 중기부 누리집을 통해 추천하면 된다.

명문 장수기업은 모든 기업인이 바라는 꿈이자 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가업승계가 부의 대물림으로 보는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고, 이는 기업에 대한 사회적 불신의 일부 원인이 되고 있다. 명문 장수기업 제도는 이러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기업의 가업승계를 유인하여, 기업이 존경 받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앞으로 명문 장수기업이 많이 나타나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의 롤 모델이 되고, 존경받는 기업 문화 확산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제도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과 기업과 사회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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